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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민족주의3

[더 큰 전쟁으로: 이라크 하심 왕국] 이라크 문제 시발점 아랍 영웅 파이샬 1세 무함마드가 이슬람 제국을 건설한 직후 아랍 민족은 수세기 동안 부족 단위로 분할되어 있었습니다. 어떤 아랍인은 기독교를 믿었고 어떤 아랍인은 이슬람을 믿었습니다. 더 세분화하면 로마 가톨릭 신자, 정교회 신자, 콥트교 신자, 수니파, 시아파 등으로 나뉘었고 심지어 일부는 조로아스터교를 믿었습니다. 그리고 아랍 민족은 애초에 아라비아ٱلسُّعُوْدِيَّة 반도와 마스르مَصْر(이집트)에 살던 사람들을 묶어 표현한 민족으로 수많은 부족들을 하나로 싸잡아 편리하게 아랍인이라고 부른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랍 민족주의는 현실적으로 조금 무리가 있는 민족주의 개념이었습니다. 이는 이라크 왕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아랍 민족주의자 파이살 1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랍인이.. 2022. 12. 12.
[더 큰 전쟁으로: 이집트 혁명] 파리 강화회담에 대한 항의 마스르 독립 열망 마스르مَصْر는 이집트인들이 그들의 나라를 부르는 명칭으로 마스르 아랍 문화라는 독자적인 문화를 가진 지역이었습니다. 때문에 마스르مَصْر는 아랍عرب에 속하면서 다른 아랍عرب과는 명확히 구분되는 마스르مَصْر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마스르عرب 문화는 맘루크 왕조 때 윤곽을 잡았고 오스만 지배 하에서 아랍 정체성을 주도하며 아랍 독립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마스르مَصْر는 이집트-튀르크 전쟁을 일으켜 이집트 술탄국으로 독립했습니다. 물론 완전한 독립은 아니어서 공식적으로는 오스만 제국 영토에 속했지만 이집트 술탄국은 독립을 순조롭게 진행했습니다. 허나 프랑스 제국과 대영제국은 수에즈 운하를 차지하기 위해 이집트 술탄국에 개입했고 1882년 영국-이집트 전쟁에서 대영제국이 승리해 .. 2022. 11. 29.
[그들의 목표: 오스만 제국 1편] 이슬람 종주국 민족인가 이슬람인가 짧은 전성기가 지나고 대튀르크 전쟁을 시작으로 기독교 세력의 반격에 정신을 차리지 못한 오스만 제국은 19세기 말 수도 콘스탄티니예قسطنطينيه 바로 앞까지 영토를 상실하는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1912년 제1차 발칸전쟁으로 발칸반도의 영토를 모두 상실하며 유럽에서 철수하기 직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오스만 제국은 국가 정체성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오스만 제국 전성기처럼 로마의 후예로 남아 유럽에 영향력을 행사할지, 이슬람 종주국의 정체성을 유지해 이슬람 세계를 지배할지, 민족국가로 탈바꿈해 튀르크 민족만 남는 국가로 변할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이미 기독교 세력의 저항을 받았기 때문에 로마의 후예로 남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로.. 2022.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