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선: 이란 대기근] 약소국의 비애

• 전쟁터가 된 중립국 영토

진군하는 인도제국군

카자르 제국은 1914년 7월 30일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중립국을 표방했고 러시아군과 인도제국군이 카자르 제국을 침공할 때도 중립국 위치를 고수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범튀르크주의를 외치며 카자르 제국의 아제르바이잔 거주 영토를 점령하려고 진격했고 러시아 제국과 영국령 인도제국은 오스만 제국의 진격을 막기 위해 카자르 제국을 무단 침공했습니다. 대전쟁이 발발하기 전 카자르 제국에 파병된 독일군과 스웨덴군은 카자르 제국의 중립을 지켜야 했으나 병력 수가 적어 러시아군과 인도제국군 연합군과의 충돌을 피했습니다. 더불어 독일군은 동맹군으로서 오스만군과 협력 관계였고 카자르 제국은 러시아 제국과 영국령 인도제국을 적으로 보고 오스만 제국을 동지로 여겼기 때문에 독일군은 이란군을 지원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중립국이었던 스웨덴군은 홀로 중립을 지켰지만 인도제국군에게 포로로 잡혀 해산되었습니다.

피난길에 오르는 카자르 제국의 민간인

카자르 제국의 전 국토는 러시아군과 인도제국군, 오스만군의 각축장이 되었고 러시아군과 인도제국군은 카자르 영토를 짖밟았습니다. 카자르 제국의 농민들은 군대가 들이닥치기 전에 피난길에 떠나야 했고 생업인 농사에 집중하지 못했으며 농지는 전쟁터가 되면서 파괴되어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카자르 제국의 식량은 점차 줄어들었고 식량 가격은 상승했습니다. 거기에 카자르 제국에 주둔한 러시아군과 인도제국군은 식량을 소비했고 식량 감소를 더 촉진했습니다.

• 이란 대기근

전쟁물자를 수송하는 낙타

카자르 제국에서 식량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곳은 호라산خراسان으로 1915년 러시아군의 지배 하에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제국은 호라산خراسان 식량으로 러시아군 병사들을 먹여야 했기 때문에 호라산خراسان을 봉쇄했고 카자르 제국의 다른 지역에 식량이 배분되지 않았습니다. 영국령 인도제국은 1915년 11월 점령지에서 식량을 모두 소모해버렸고 식량 가격을 높게 책정했습니다. 그리고 인도제국군은 전쟁 자원인 석유를 수입하기 위해 가용 가능한 낙타와 노새는 모두 동원해 석유를 수입했으며 때문에 카자르 제국의 민중들은 낙타와 노새를 사용하지 못했고 식량을 유통할 가축들을 모두 잃어 식량을 유통하지 못했습니다. 카자르 제국의 화폐는 유통되지 않았고 상인들과 농민들은 식량과 돈을 구경해보지도 못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1916년 2월 가뭄이 들어 이란 농업은 붕괴되었습니다.

기아로 사망한 이란인들

카자르 제국의 국토 대부분은 척박해 소수의 농경지가 여러 곳으로 분포되어 있었고 때문에 농경지에서 생산된 식량들은 유통망을 따라 전국에 배분되어야 했습니다. 허나 연합군이 농경지를 점령하고 생산된 식량을 소비하며 낙타와 노새를 모두 강제로 끌고 가 석유 및 전쟁자원 유통에 사용했기 때문에 카자르 제국의 식량 유통망은 마비되었습니다. 카자르 제국의 민중들은 식량을 분배받지 못하자 스스로 식량을 찾아 나섰고 영국령 인도제국에게 일거리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영국령 인도제국은 식량 가격을 말도 안되게 높여 놓았고 가난한 자들은 중노동 후에도 식량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1917년 사람들은 기아로 죽어갔고 길거리에는 굶어 죽은 시체들로 가득 찼습니다. 영국령 인도제국은 카자르 제국의 대기근을 대영제국에게 보고했지만 대영제국은 대기근의 참상을 알고도 무시했고 카자르 제국의 민중들은 그 누구의 구원도 받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그럼에도 대영제국 정부는 참상을 전쟁 중 발발하는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했고 대영제국 때문에 감자 대기근이라는 참상을 겪은 아일랜드의 정치인들은 대영제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사망한 이란인들

카자르 제국의 사람들은 먹지 못해 힘이 약해졌고 장티푸스와 콜레라 등의 질병에 취약해졌습니다. 장티푸스와 콜레라는 1917년 빠르게 전국으로 퍼졌고 많은 카자르 제국 사람들은 병마와 기아로 사망했습니다. 결국 보다 못한 카자르 제국의 총리는 1916년 10월 식량을 어떻게든 구해 민중들에게 나누어주었고 메흐디 콜리 칸 헤다야트가 1917년 10월 사무소를 열어 본격적으로 식량 구휼 작업에 나섰습니다. 총리는 국고를 총동원해 식량 구입에 힘썼고 덕분에 몇몇 민중들을 먹여 살릴 수 있었습니다. 잔갈 대원들도 해외에서 쌀을 구해 아제르바이잔 지역의 민중들에게 쌀을 배분했습니다. 카자르 제국의 정치인들은 한몸이 되어 민중 구휼 작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1918년 스페인 독감이 카자르 제국에 퍼졌고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독감에 감염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스페인 독감은 1919년 종결되었고 지옥도 마침내 끝났습니다. 연구자들은 이란 대기근으로 200만명에서 1000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정했습니다. 대영제국은 이란 대기근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1918년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이후 오스만 제국 국경 확정과 바쿠Bakı 유전지대 차지에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대영제국은 전 후 카자르 제국과 다른 국가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