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종전 후 협정: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독일제국이 재편성한 질서

• 파우스트슐라히Faustschlag 작전

진격하는 오스트리아-헝가리군

동맹국은 1917년 12월 22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이 파기되자 1918년 2월 18일 파우스트슐라히 작전으로 동맹국이 제시한 영토로 직접 들어갔습니다. 러시아 볼셰비키는 전쟁을 끝내되 영토 변화없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했지만 동맹국이 직접 침공하는 것을 보고 충격에 빠졌고 동맹국의 진격을 막을 수 없는 현실에 좌절했습니다. 러시아 붉은 군대는 세력도 약했고 러시아에 산발적으로 일어난 혁명전쟁에 투입되어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전경험으로 무장한 정규군인 동맹국 군대와 대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볼셰비키는 투표 끝에 동맹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습니다. 볼셰비키 정부는 1918년 3월 3일 독일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불가리아 왕국, 오스만 제국의 대표들과 만나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위해 모인 각국 대표단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과 동맹국은 리토프스크Лито́вск에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맺었습니다. 동맹국이 요구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의 내용의 골자는 동맹국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간의 전쟁을 공식 종료하고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은 독일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게 동유럽 일대를 할양하고 오스만 제국에케 캅카스 지역을 할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이 독일제국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게 할양하는 지역은 우크라이나의 흑토와 러시아 최대 석탄 생산지, 철강 최대 생산지, 러시아 유럽 지대 철도선의 대부분으로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 허나 레프 다비도비치 트로츠키 등 볼셰비키 인사들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러시아가 서부 영토의 대부분을 상실했어도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했으니 유럽에서도 공산주의 혁명의 바람이 불어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이 상실한 지역에도 소비에트 정권이 들어서 소비에트로 단결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다만 당장의 손실은 엄청났기 때문에 러시아 볼셰비키는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에 승인한 이유로 좌우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할양한 영토

한편 동맹국은 블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큰 이득을 보았습니다. 동맹국은 우크라이나 흑토를 차지해 식량 공급을 받을 수 있었고 석탄과 철강 생산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했습니다. 덕분에 동맹국은 끝나지 않은 다른 전선에 물자를 공급하며 전쟁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은 독일제국이 다른 동맹국과 합의 없이 독자적으로 계획했고 다른 동맹국은 독일제국과 합의를 보지 못한 상태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얻은 영토는 독일제국이 사실상 실효지배했고 다른 동맹국은 그 이득을 보지 못했습니다. 독일제국은 독일군을 파병해 동맹국이 차지한 영토에 독일군을 배치하려고 했지만 할양받은 영토는 광활했고 독일제국은 예상보다 더 많은 독일군을 파병해야 했습니다. 더불어 벨라루스 지역의 민스크Минск 일대는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의 내용에 따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영토임에도 독일군은 파우스트슐라그Faustschlag 작전에 따라 점령했기 때문에 독일군을 철수시키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독일군은 동유럽의 넓은 영역에 병력을 분산배치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스만 제국이 할양받기로 한 캅카스 지역과 핀란드 지역에는 소수의 독일군을 파병했습니다. 독일제국은 동유럽 지역에 병력을 분산하느라 서부전선의 루덴도르프 공세에 필요한 병력을 충분히 배치하지 못했습니다.

• 동부상급지휘관Ober Ost

붉은색: 1918년 동부상급지휘관 영역

1914년 독일제국은 동부전선에서 러시아 제국과 전투를 벌이며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에 동부상급지휘관Ober Ost를 설치해 동부전선을 총괄하는 기관을 건립했습니다. 초대 동부상급지휘관으로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임명되었고 참모장으로 에리히 루덴도르프가 임명되었습니다. 초기 동부상급지휘관은 동부전선 총사령부 역할을 했지만 1916년 독일제국이 러시아 제국 영토를 점령해가자 독일제국은 동부상급지휘관과 참모들에게 영토를 제공했고 그들은 제공받은 영토에 군정통치를 실시했습니다. 1916년 베르됭Verdun 전투의 실책으로 에리히 폰 팔켄하인 독일제국 총참모장이 해임되고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독일제국 총참모장으로, 에리히 루덴도르프가 독일제국 군수총감으로 임명되면서 동부상급지휘관은 레오폴트 막시밀리안 바이에른 왕세자가 임명되었고 참모장으로 막스 호프만이 임명되었습니다. 1917년 독일군이 동부전선의 쿠를란트Kurland를 점령하자 쿠를란트Kurland가 동부상급지휘관의 영역이 되었고 1918년 3월 3일 맺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독일제국은 폴란드Polen과 쿠를란트Kurland를 합쳐 동부상급지휘관Ober Ost의 영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독일제국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얻은 지역 중 동부상급지휘관Ober Ost는 군정지배로 실효지배했고 다른 지역은 독일군을 파병해 혼란을 수습하게 했습니다.

• 발트 연안 재정립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이후 유럽 영토

독일제국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리가Riga를 넘어 에스토니아Estland 지역까지 차지했습니다. 독일제국이 파우스트슐라히Faustschlag 작전으로 에스토니아Estland를 점령하기 전 에스토니아는 에스토니아 공화국을 선포했지만 바로 독일제국에게 점령당하고 에스토니아 공화국은 부정되었습니다. 이후 독일제국은 구 러시아 제국의 발트 현을 재편성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제국은 1918년 2월 16일 리투아니아 왕국을 건립하고 1918년 3월 3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맺어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이 발트 현에 대한 통치권을 포기하게 만든 뒤 3월 8일 쿠를란트-젬갈렌 공국을 건국하고 리보니아 지역을 차지했습니다. 독일제국은 새로 편성한 구 발트 현 신생 독립 국가들에게 국왕과 귀족들을 임명하면서 발트 국가들을 군주제 국가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 벨라루스 인민공화국

벨라루스 인민공화국 영토와 국기

벨라루스 민족의식은 희미한 편으로 벨라루스인들은 벨라루스인과 러시아인(루스인)을 구분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벨라루스는 러시아 제국의 행정구역 지명으로 사용되었고 벨라루스인이라는 개념은 희박했습니다. 허나 차르 니콜라이 2세의 억압 정책과 대전쟁은 벨라루스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했고 벨라루스는 지명을 넘어 민족 정체성으로 성장했습니다. 1917년 러시아 혁명이 발발하고 1918년 2월 독일군이 민스크Мінск를 점령하자 벨라루스 민족주의자들은 벨라루스 민족주의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독일제국은 벨라루스의 러시아 분리 독립운동을 장려했고 1918년 3월 25일 벨라루스 인민공화국이 선포되었습니다. 이로서 벨라루스인들은 최초의 벨라루스 민족 독립국가를 건국했습니다.

• 우크라이나국

우크라이나국

독일제국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우크라이나Ukraine 지역을 얻었지만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과 우크라이나 볼셰비키 세력이 세운 소비에트 공화국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1917년 시작된 우크라이나-소비에트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은 우크라이나 북부 지역으로 밀려났고 우크라이나 중심지인 남부지역에는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인민공화국을 시작으로 도네츠크-크리보이로크 소비에트 공화국과 오데사 소비에트 공화국이 건국되었고 크림 반도에는 타타르인들이 크림 인민공화국을 건국했지만 1918년 1월 붉은 군대가 침공해 크림 인민공화국을 점령하고 타브리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건립했습니다. 독일군은 파우스트슐라그Faustschlag 작전으로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을 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소비에트 공화국을 멸망시켰지만 하르키우 소비에트 공화국과 타브리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잔존했습니다. 이에 독일군은 크림 반도를 침공해 타브리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멸망시키려고 했습니다. 독일군과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 군대는 4월 13일 크림 공세를 시작해 타브리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침공했고 타브리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은 4월 25일 멸망했습니다. 타브리다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에 충성한 흑해 함대는 전함이 독일제국에게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크림 반도의 우크라이나 전함들을 이끌고 캅카스 지역의 노보로시스크Новоросси́йск 항구로 후퇴했습니다. 이후 크림 반도에는 크림 지방 정부가 건립되어 독일제국의 지배를 받는 자치 정부가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Ukraine을 정리한 독일제국은 우크라이나국을 건국하고 파울로 페트로비치 스코로파즈키를 헤트만(국왕)으로 임명했습니다. 독일제국은 괴뢰국 우크라이나국을 건국해 우크라이나 흑토에서 생산되는 막대한 양의 식량을 공급받았고 우크라이나국은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이 실시했던 토지 개혁을 취소하고 지주들에게 토지를 돌려주는 정책을 실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인민공화국의 우크라이나 중앙 라다는 이름만 남은 곳이 되었고 우크라이나인들은 동맹국의 수탈에 반발해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허나 우크라이나국에 독일군이 배치되어 있었고 이들 봉기는 독일군의 군정에 의해 억압되었습니다.

•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 국기와 영토

또다른 동맹국인 오스만 제국은 대전쟁 동안 캅카스قفقاز 지역에서 러시아 제국과 전쟁을 벌였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러시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퇴하며 캅카스قفقاز 지역에서 후퇴했지만 러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러시아 내전으로 혼란해져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 체결을 승인하자 동맹국 대표단 중 하나로 참여해 캅카스قفقاز 지역에 대한 영토 할양을 받아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캅카스قفقاز 지역을 바로 합병하려고 했지만 독일제국의 중재로 캅카스 독립을 먼저 추진했습니다. 캅카스قفقاز 지역의 사람들은 끝나지 않는 대전쟁에 염증을 느꼈고 러시아 8월 혁명으로 러시아 중앙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자 1917년 11월 11일 자캅카스 의회를 설립해 독자 정부를 세우고 오스만 제국에게 평화 협상을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은 소수민족 문제로 평화 협상을 거부하다 독일제국이 추진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평화 협상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동맹국은 캅카스 지역에 독립국 설립을 지원했고 자캅카스 의회는 1918년 4월 22일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 설립을 공표했습니다. 이로서 캅카스قفقاز 지역에 독립국가가 건국되었습니다.

• 부쿠레슈티 조약

부크레슈티 조약에 따른 루마니아 왕국 영토 협상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맺어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과 전쟁을 종결한 동맹국은 동부전선의 또다른 연합국인 루마니아 왕국과도 협상을 맺었습니다. 루마니아 왕국 역시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으로 우크라이나 지역이 동맹국의 지배 하에 들어가자 동맹국에게 포위되었고 전쟁 유지가 불가능하다 생각해 동맹국과 협상에 응했습니다. 동맹국과 루마니아 왕국은 1918년 3월 5일 부프테아 휴전 조약을 체결했고 1918년 5월 7일 독일제국,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불가리아 왕국, 오스만 제국과 루마니아 왕국은 부쿠레슈티 조약을 맺었습니다. 동맹국과 루마니아 왕국은 부크레슈티 조약으로 전쟁을 종결하고 루마니아군 동원을 해체하며 루마니아 왕국의 자원 징발권을 협상하고 동맹군의 루마니아 왕국 영토에서의 철수와 영토 협상을 마쳤습니다. 동맹군은 부크레슈티 조약에 따라 루마니아 왕국의 부쿠레슈티Bucureşti 등 동맹군이 점령한 지역에서 철군했습니다. 그 후 영토 협상을 했는데 루마니아 왕국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남카르파티아Südkarpaten 산맥의 정상과 요충지를 할양해야 했습니다. 이로서 루마니아 왕국은 남카르파티아Südkarpaten 산맥의 자연방벽을 모두 상실했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공에 취약해졌습니다. 또한 도브루자Dobrogea 남부는 불가리아 왕국에게, 북부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게 할양해 루마니아 왕국은 해안가를 모두 상실했습니다. 동맹국은 대신 루마니아 왕국이 루마니아 왕국 북부에 위치한 베사라비아 지역을 합병하는 것을 묵인했습니다.

베사라비아 지역은 구 러시아 제국의 영토로 루마니아인과 러시아인이 살던 지역이었습니다. 베사라비아는 1917년 10월 혁명 이후 러시아 내전으로 러시아 전체가 혼란스러워지자 1918년 1월 24일 몰도바 민주 공화국을 선포하며 독립했습니다. 몰도바 민주 공화국은 동맹국의 묵인 하에 1918년 4월 9일 투표를 통해 베사라비아-루마니아 연합을 건립해 루마니아 왕국과 몰도바 민주 공화국이 합병해 루마니아 왕국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루마니아 왕국은 부쿠레슈티 조약으로 영토를 재정립했는데 베사라비아를 획득했지만 남카르파티아Südkarpaten 산맥의 요충지를 상실했습니다. 더불어 루마니아 왕국은 상대적으로 개발되지 않은 베사라비아를 합병하며 인구 과잉과 인프라 부족으로 사회는 혼란에 빠졌고 동맹국은 부쿠레슈티 조약에 따라 루마니아 왕국의 식량과 석유를 강탈해갔습니다. 이후 루마니아 왕국도 전쟁에서 이탈했으며 명목상 독립을 얻었지만 동맹국에게 영토와 자원을 강탈당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는 동맹국이 줄줄이 항복해 연합국이 승리할 때까지 이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