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전구: 칭다오 전투] 제국의 전초기지

• 청나라의 조차지

청나라

조차지租借地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영토를 임대 계약(보통 99년)으로 차지하는 형태로 유럽 식민제국들은 아편 전쟁 이후 청나라와 조약을 체결해 중국 영토에 조차지를 건설했습니다. 유럽 강대국들은 19세기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시아에 식민지를 건설한 후 최후의 비식민지 국가인 청나라로 식민지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유럽 식민제국에게 청나라는 알려지지 않은 신비의 대국이자 압도적인 인구와 영토, 생산량으로 유럽 국가의 국력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식민지 후보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대영제국은 1839년 제1차 아편전쟁으로 청나라의 문을 열었고 아편전쟁으로 청나라가 허울 뿐인 국가임이 밝혀지자 유럽 강대국들은 앞다투어 청나라와 협정을 체결해 조차지를 건설했습니다.

중국 조차지

중국에 가장 먼저 조차지를 건설한 국가는 포르투갈 왕국으로 포르투갈 왕국은 1557년 청나라 전 국가인 명나라에게서 마카오(아오먼)澳門를 조차지로 얻었습니다. 그리고 1800년대 유럽 국가들이 본격적인 조차지 건설에 들어갔습니다. 대영제국은 상하이上海, 다롄大連, 샤먼廈門, 광저우廣州, 전장鎮江, 쥐장九江, 한커우漢口, 웨이하이威海, 홍콩(샹강)香港을 조차지로 얻었고 프랑스 제3공화국은 잔장湛江,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한커우漢口를 조차지로, 독일제국은 칭다오靑島, 한커우漢口, 러시아 제국은 다롄大連, 한커우漢口, 하얼빈哈爾, 랴오둥遼東을 조차지로 얻었습니다. 일본제국은 한커우漢口, 충칭重慶, 쑤저우蘇州, 항저우杭州, 사스沙市, 마지막으로 유럽 열강들은 톈진天津과 베이징北京에 조차지를 건설해 철도를 건설함으로서 청나라 식민지화를 준비했습니다.

• 영일동맹

영일동맹

유럽 강대국들은 19세기 말 청나라에 조차지를 건설했고 중국 식민지 영토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러시아 제국 역시 부동항을 찾기 위해 청나라와 대한제국에 조차지를 건설해 태평양으로 진출할 해군기지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대영제국은 러시아 제국의 군항 건설에 태평양 안보위협을 느꼈고 러시아 제국을 견제했습니다. 허나 대영제국은 러시아 제국에 비해 동북아시아와의 거리가 멀었고 러시아 제국의 팽창에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대영제국은 동북아시아에서 근대화를 거쳐 성장하는 일본제국에게 러시아 제국 저지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대영제국은 일본제국에게 손을 내밀어 영일동맹을 체결했습니다. 일본제국은 당대 세계 최강대국인 대영제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산업력과 군사력을 발전시켰고 대영제국은 일본제국에게 러시아 조차지 점령을 유도했습니다.

러일전쟁 이후 중국 세력권

그 결과 1905년 러일전쟁이 발발했고 일본제국은 랴오둥遼東 반도를 점령하고 다롄大連 조차지를 러시아 제국으로부터 빼앗았습니다. 대영제국은 러일전쟁에서 일본제국의 패배를 예상했지만 일본제국이 러시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그레이트 게임을 종결시키자 일본제국과의 관계를 더 강화했고 일본제국은 대영제국의 보호 하에 국력을 더 성장시켰습니다. 그리고 대영제국은 그레이트 게임이 종결되자 독일제국과의 대결을 맞이했습니다. 일본제국은 대영제국과 독일제국의 경쟁과 갈등을 눈치챘고 대영제국과 독일제국의 갈등으로 터진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대영제국의 편에 섰습니다.

• 제1차 세계대전

자오저우만(칭다오) 조차지

일본제국은 랴오둥遼東 반도와 만주滿洲 지역에 영향력을 확대했지만 일본제국이 원한 곳은 풍부한 자원이 있는 중국 본국으로 일본제국은 본국本國 조차지를 획득하기를 원했습니다. 일본제국은 러일전쟁 이후 독일제국이 획득한 산둥반도山東半島의 자오저우만膠州灣 조차지를 노렸습니다. 그리고 독일제국은 자오저우만膠州灣 조차지에 독일제국 군항을 설치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에 함대를 파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독일제국은 자오저우만膠州灣 조차지에 동아시아 최고의 항만시설을 건설했고 일본제국은 훌륭한 인프라를 갖춘 자오저우만膠州灣 조차지를 더욱 눈독 들였습니다. 1914년 7월 30일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1914년 8월 1일 독일제국이 벨기에 왕국을 침공하자 대영제국과 독일제국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본제국은 독일제국과 대영제국이 전쟁을 벌이자 영일동맹을 명분으로 8월 16일 독일제국에게 칭다오靑島를 일본제국에게 할양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독일제국은 이를 무시했고 일본제국은 8월 23일 독일제국에게 선전포고하고 칭다오靑島 침공을 시작했습니다.

• 칭다오 전투

칭다오의 자오저우만 조차지

독일제국은 일본제국의 선전포고에 당황했습니다. 독일제국은 영일동맹은 러시아 제국을 막기 위해 있는 것으로 이해했고 무엇보다 일본제국은 중국을 침공할 의욕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허나 일본제국의 목표는 중국 대륙 석권이었고 독일제국은 이를 완전히 오판해 일본제국의 침공에 노출되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제국은 급히 중화민국임시정부의 대총독인 위안스카이에게 자오저우만膠州灣 조차지를 반납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일본제국은 위안스카이를 위협해 그 제안을 거부하게 만들었고 위안스카이와 일본제국은 8월 30일 일본제국의 산둥반도 침공을 묵인한다는 비밀협정을 맺었습니다.

수오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

1914년 8월 27일 일본제국은 수오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으로 자오저우만 조차지의 입구를 봉쇄했고 대영제국 왕립 해군은 트라이엄프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과 우스크 구축함을 보내 수오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호위했습니다. 일본제국은 이어 셋쓰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 카와치 전 드레드노트급 전함, 공고 순양전함, 히에이 순양전함, 와카미야 수상기모함을 동원해 자오저우만 조차지 주변을 봉쇄했습니다. 자오저우만 조차지의 독일제국 해군은 포위섬멸을 당하는 대신 일본제국 해군이 조차지를 완전히 봉쇄하기 전에 조차지를 빠져나가는 선택을 했고 자오저우만 조차지의 독일제국 주력 함대는 일본제국이 선전포고를 하기 전에 이미 조차지를 빠져나갔습니다. 때문에 일본제국은 주력부대가 빠져나간 자오저우만 조차지를 포위한 것이었고 일본제국은 1914년 9월 2일 룽커우龍口에 상륙을 시작했습니다.

랴오산만에 상륙하는 일본군

1914년 9월 2일 룽커우龍口에 상륙한 일본군은 칭다오靑島를 항해 진격했습니다. 대영제국 정부 역시 톈진天津에서 철도로 영국군 병력을 보냈고 일본군은 진격하던 중 9월 8일 핑두平度에서 독일군과 조우했지만 독일군은 바로 후퇴했고 일본군은 피해 없이 핑두平度를 점령했습니다. 일본군의 작전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일본제국은 1914년 9월 18일 랴오산만嶗山滿에 2차 상륙작전을 실시했습니다. 일본군은 랴오산만嶗山滿에 상륙하고 칭다오靑島 북부와 시가지를 점령해 9월 28일 자오저우만 조차지의 독일군을 포위했습니다. 독일군은 포위공격해오는 일본군에게 지연전을 펼치며 병력을 보존한 체 일본군의 진격을 최대한 방해하며 물러났고 포위되자 방어진을 구축했습니다.

칭다오 상공에서 교전하는 독일군 타우베 정찰기와 일본군 항공기

9월 30일부터는 독일군과 일본군, 영국군의 소규모 접전이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전투는 연합군의 포격으로 연합군은 독일군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방어선을 포격해 파괴를 시도했습니다. 허나 독일군 진지는 강력했고 연합군은 독일군 진지 파괴에 한 달의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그 사이 독일군은 부족한 병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군 진지를 기습해 약탈을 시도했습니다. 비록 독일군 병력 부족으로 실패했지만 독일군은 절대적 열세인 상황에서 일본군을 최대한 방해했습니다. 하늘에서도 독일군의 타우베 정찰기가 일본군 항공기의 추격을 유유히 뿌리치며 연합군의 상황을 파악했고 필요할 경우 권총으로 일본군 항공기를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일본군의 대규모 공세

연합군은 한달 간 포격으로 독일군 진지를 공격했고 1914년 10월 31일 다이쇼 천황의 생일인 천장일天長日에 대규모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일본군은 함포 포격과 야포 포격으로 독일군 포대를 집중 포격해 파괴했고 항공기로 독일군 진지를 폭격했습니다. 이후 병력을 독일군 진지로 보내 최전방 진지의 독일군을 공격했습니다. 독일군은 일본군의 대규모 공격에 후방으로 후퇴하며 병력을 보존했습니다.

독일군을 공격하며 진격하는 일본군

일본군은 독일군을 끈질기게 추격했고 자오저우만 조차지에서 결사항전하다 죽기로 결심한 독일군은 최후의 방어진에서 일본군에 대항해 적극적으로 저항했습니다. 독일군은 1914년 11월 6일 마지막 방어진에서 일분군에게 포위되었고 알프레트 메이어 발덱 총독은 패배를 직감하고 타우베 조종사에게 비밀문서를 준 후 탈출시켰습니다. 군데르 플뢰쇼브 타우베 조종사는 비밀문서를 들고 타우베 비행기에 타 일본군 포위망에서 벗어나 독일제국 본국으로 날아갔고 알프레트 메이어 발덱 총독은 11월 6일 저녁 일본군에게 항복했습니다. 일본군은 불리한 상황에서 끝까지 항전한 독일군에 감복해 그들을 우대하며 포로 수용소에서 좋은 대접을 받게 했습니다.

• 일본제국의 21개조 요구

21개조 요구

일본제국은 1914년 11월 6일 독일제국의 자오저우만 조차지를 점령해 일본제국의 조차지로 만들었습니다. 일본제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1915년 1월 18일 위안스카이에게 21개조 요구를 내밀었습니다. 일본제국의 21개조 요구는 중국 정부는 일본제국의 조차지를 인정하고 다른 국가에게 파는 것을 금하며 산둥반도山東半島, 남만주南滿州, 내몽골內蒙古에 일본제국의 독점권을 인정하라는 내용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일본제국에 경제적으로 의존한 위안스카이는 21개조 요구 중 일본인을 고문으로 한다 등의 7개 조약을 뺀 14개조 요구를 받아들여 비밀 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 협정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간이 흘러 제1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파리 강화회의가 열리면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