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이 낳은 위대한 화학자 프리츠 하버
1868년 북독일 연방에서 태어난 프리츠 하버는 독일제국이 배출한 최고의 인재였습니다. 프리츠 하버는 공기 중에 질소가 약 78%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공기에 있는 질소를 고체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공중질소고정법을 개발해 공기 중의 질소를 질소비료로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는 공기에서 질소를 끌여다 암모니아를 대량 생산했고 질소비료를 대량생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가 개발한 질소비료는 작물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프란츠 하버는 수많은 사람들을 배불리 먹여살리는데 공헌했습니다. 그는 그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받았습니다.
- 비뚤어진 애국심
프리츠 하버는 위대한 과학자였지만 동시에 독일제국의 열렬한 신민이었습니다. 그는 제국과 카이저에 대한 맹목적 충성과 제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습니다. 1900년대에 접어들면서 유럽은 전쟁의 전운이 돌았습니다. 이에 프리츠 하버는 독일제국의 승리를 위해 그의 능력을 제국에 바쳤습니다.
먼저 그는 암모니아 대량생산한 경험을 살려 인공 질산칼륨을 제조했습니다. 당시 전세계는 화약의 재료로 질산칼륨을 사용했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질산칼륨을 남아메리카와 인도 토양에서 채취해 정제해 생산했습니다. 하지만 대영제국의 해상봉쇄로 독일제국은 남아메리카에서 질산칼륨 수입하는 길이 막혔습니다. 프리츠 하버는 암모니아로 질산칼륨을 인공합성했고 독일제국 군부는 프리츠 하버의 도움으로 인공질산칼륨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또 신무기 개발에 매진했습니다. 프리츠 하버는 전쟁용 독가스 개발 부서의 책임자가 되어 염소 독가스 개발에 열중했습니다. 마침내 하버는 독가스 생산에 성공했습니다. 화학자였던 그의 아내 클라라 임머바르는 남편이 만든 독가스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눈물로 남편의 행동을 말렸지만 하버는 아내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프리츠 하버는 독일제국의 승리를 위해 독가스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독가스를 대량생산했습니다. 그가 생산한 신무기는 독일군 공격작전에 사용되었습니다.
- 제2차 이프르Ypres 전투
프리츠 하버는 군부에 독가스 사용을 적극 권의했습니다. 군부는 독가스 사용을 승인했고 실험으로 독가스의 위력을 확인했습니다. 독가스의 위력을 확인한 군부는 이프르 전선을 독가스 사용지로 선정했습니다. 이프르 전선은 연합군 참호가 돌출된 곳이었습니다. 참호의 북쪽 이제르 강 참호선에는 벨기에군이, 참호 북쪽 끝은 프랑스군이 주둔했고 돌출부는 캐나다군과 영국원정군이 주둔했습니다. 독일군은 참호선의 돌출부를 제거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군은 돌출부 가장자리를 공격해 밀고들어갈 작전을 세웠습니다.
- 전투의 준비
독일군은 이프르 참호선을 빠르게 측면돌격하기 위해 독가스 사용을 결정했습니다. 북쪽에서 독일군이 공격을 시작할 때 독가스를 살포해 참호에 있는 연합군을 빠르게 소탕하고 독일군이 빠르게 참호돌파를 하기로 했습니다. 독일군은 먼저 독가스를 사용해 돌출부 참호에 있는 연합군을 소탕하고 독일군이 돌출부 내로 들어가 돌출부에 있는 연합군 후방을 공격해 돌출부를 완전히 점령하려고 했습니다.
사실 전쟁터에서 독가스 사용은 제1차 세계대전 전 협약으로 금지되어있었습니다. 1907년 헤이그 협약으로 살상용 화학무기 사용이 금지되어있었고 독일제국도 이 조약에 서명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제국이 살상용 화학무기를 사용하면 협정을 위반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제국은 헤이그 협정 내용이 포탄을 이용한 살상용 화학무기 사용금지인 점을 들어 포탄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독가스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독일제국군은 실린더에 독가스를 담고 누수시켜 독가스를 방출하는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독가스로 적을 섬멸한 후 독일군 보병이 참호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군은 독일군 병사들에게 방독면을 지급했습니다. 군부가 지급한 방독면은 본래 탄광에서 일할 때 유해가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독가스를 효과적으로 막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즉 병사들이 받은 방독면은 방어효과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군부는 이 방독면마저 부족해 병사 일부에게만 보급했습니다.
- 전투의 전개
제2차 이프르 전투는 1915년 4월 22일 시작되어 1915년 5월 25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전투는 총 네 차례 이루어졌는데 독일군의 독가스 공격이 아직 미숙했고 연합군도 독가스에 맞써 필사적으로 싸웠기 때문에 독일군은 여러 차례 이프르 돌파구를 공략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 그라펜스타펠Gravenstafel 능선 전투
1914년 4월 22일 오후 5시 독일군은 프랑스 국경부대와 프랑스 식민지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프르Ypres 돌출부 북쪽 랑게마크Langemark 마을부터 그라펜스타펠Gravenstafel에 있는 연합군 참호선을 향해 염소가스를 살포했습니다. 대량의 염소가스가 살포되었고 프랑스군은 손써보지도 못하고 무력하게 당했습니다.
독일군은 싸이오황산 나트륨이 든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은채 자욱한 독가스 구름을 뒤따라 진격했습니다. 독가스 구름이 지나간 자리에는 연합군 병사들이 죽어있었고 독일군은 어떤 저항도 받지 않고 참호를 점령하고 참호를 넘을 수 있었습니다. 독일군의 첫 공격은 놀랍도록 순조로웠습니다. 독일군은 이 공격으로 아무 저항도 받지 않고 한번에 6km까지 전진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군은 실전에서 엄청난 독가스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허나 독가스 공격범위 바로 옆에 있었던 캐나다군 부대는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캐나다군은 독가스 냄새를 맡았지만 독가스 구름이 캐나다군 참호를 지나가지 않아 캐나다군은 치명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독일군은 캐나다군이 지키는 참호도 공격했지만 멀쩡한 캐나다군의 방어에 물러났습니다. 독일군은 바로 캐나다군 참호로 전보다 더 많은 독가스를 살포했습니다. 독가스 공격에 캐나다군 참호는 저항도 못해보고 무너졌습니다.
독일군은 참호전 이후 유래가 없는 속도로 빠르게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연합군이 독일군의 진격을 바라만 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독일군 독가스 공격의 공백 지역을 발견한 연합군 사령관은 키치너 숲에 있는 캐나다군에게 공백지역으로 침투해 독일군에 반격을 가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캐나다군은 사전정찰 없이 독일군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캐나다군과 독일군은 곧 만났고 난전이 벌어졌습니다. 프랑스군도 출동해 캐나다군을 지원하며 며칠을 싸웠고 결국 전투는 캐나다군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허나 양측 모두 심한 병력손실로 전투 후 바로 다음 공격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1915년 4월 23일 독일군은 성공적으로 돌파구의 좌측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독가스 구름 뒤에서 진격한 독일군 병사들은 독가스 피해를 입어 고통받았고 연합군도 독가스 구름을 직격으로 맞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독일군 군부는 병사들에게 지급한 방독면이 효과가 없음을 확인하고 방독면 연구에 들어섰고 연합군도 독일군 독가스 공격에 대항해 방독면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 성 줄리엔St. Julien 마을 전투
독일군의 독가스 공격을 경험해본 캐나다군은 성 줄리엔 마을로 물러나 재정비했습니다. 그리고 독일군의 침공에 대비했습니다. 캐나다군은 오줌이 독가스를 정화해주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았고 병사들에게 오줌을 뭍인 천마스크를 보급해 임의 방독면을 만들었습니다. 1915년 4월 24일 독일군은 성 줄리엔 마을에 독가스 공격을 실시했습니다. 임의 방독면이 없는 캐나다군은 헝겊, 양말, 판넬 벨트 등에 오줌을 뭍이고 코와 입을 가린 뒤 싸웠습니다. 하지만 임의로 만든 방독면은 짙은 독가스 구름에 취약했고 캐나다군은 전멸했습니다.
독일군은 프랑스군과 영국군 참호에도 독가스 공격을 했습니다. 프랑스군과 영국군도 급히 소변을 뭍힌 손수건으로 방독면을 만들었지만 무력하게 당했습니다. 독가스 공격에 연합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하지만 독가스 구름 뒤에서 돌격하다 독가스에 피해를 본 독일군도 독가스를 두려워해 조금만 진격하고 말았습니다.
- 프레젠베르그Frezenberg 전투
1915년 5월 8일 독일군은 연합군 참호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하지만 야포 공격에 살아남은 소수의 연합군 병사들은 독일군에 필사적으로 저항해 5일을 버텨냈습니다. 700명의 연합군은 150명이 남을 때까지 결사항전했고 독일군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습니다. 결국 독일군의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 벨와르드Bellewaarde 전투
1915년 5월 24일 독일군은 셀 트랩Shell Trap 농장에 독가스를 살포했고 영국원정군 참호를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원정군의 반격으로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 독가스 시대의 도래
제2차 이프르 전투에서 독일군은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초기 공세는 성공적이었으나 연합군의 반격으로 독일군은 돌출부의 절반만 점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제 2차 이프르 전투는 독가스의 위력을 전세계에 알렸습니다. 제2차 이프르 전투 전에도 최루탄이라는 화학무기를 사용했지만 최루탄은 인명 살상용 무기가 아니었고 어디까지나 전투를 보조하는 무기였습니다. 하지만 독가스는 한번 살포하면 수많은 인명을 순식간에 살상해버리는 무기로 전선 돌파에 매우 유용한 무기였습니다. 유럽 국가들은 신무기 독가스에 집중했고 연합군도 독가스를 개발해 서부전선에 독일군과 연합군이 서로 독가스를 살포하는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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