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전쟁으로: 국민경제 5개년 계획] 소련의 비약적 성장

• 러시아 내전과 신경제정책

크론시타트 반란군기

1917년 10월 혁명으로 러시아 전역은 내전에 휘말렸습니다. 러시아 적군과 백군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전쟁에 돌입했고 이들은 바닦난 국가재정으로 전시 경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에 블라디미르 일치니 레닌은 전시 공산주의Военный коммунизм라는 급진적인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며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의 경제를 책임졌습니다. 러시아 적군은 전시 공산주의Военный коммунизм 명목 하에 농민들의 재산을 몰수하고 반항하는 농민을 억압했습니다. 이는 농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농민들은 반공산주의 좌파 봉기를 일으켜 재산을 몰수하려는 적군에 대항해 전쟁을 벌였습니다. 농민들의 저항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공산주의자의 동지였던 노동자들마저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를 대표하는 사건이 크론시타트 해군기지 반란으로 적군은 반란군을 무력 진압했지만 결국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은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신경제정책

블라디미르 일치니 레닌은 1921년 3월 제10차 당대회에서 신경제정책Новая экономическая политика을 발표해 자본주의 정책을 받아들인 경제 정책을 공표했습니다. 신경제정책НЭП은 20명 미만의 사업장은 민간기업 활동을 허용하고 국가에 세금 대신 곡물을 현물로 납세한 후 남은 잉여 작물은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열렬한 공산주의자들에게 수정주의로 비난받았지만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농촌의 부가 회복되고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도 전시자본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농촌의 빈부격차를 유도하고 공산주의 이념에 괴리되는 정책이었으며 공산주의자들은 훗날 다시 고쳐야 할 악법으로 생각했습니다.

• 소련의 제1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

1928년 소련

1922년 길고 길었던 러시아 내전이 거의 종결되고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건국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블라디미르 일치니 레닌의 건강은 악화되었고 1924년 블라디미르 일치니 레닌이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후 소련의 지도부는 트로츠키파와 반트로츠키파로 나뉘었습니다. 하지만 두 세력 모두 자본주의 세력의 침공에 맞써 공업화를 하루 빨리 이룩해야한다는 의견을 통일했습니다. 소련의 지도부는 러시아 내전동안 연합군의 개입을 겪었고 내전 후에도 대영제국이 소련에 적대적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폴란드 제2공화국을 비롯한 주변국은 노골적으로 소련을 적대했고 유럽의 최강대국인 대영제국은 1927년 보수당이 집권하면서 소련과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소련은 대영제국과 완전히 적이 되었다고 생각했고 급히 공업화를 추진했습니다.

제1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

그러나 1927년 연말 소련은 곡물수매가를 낮추고 공산물품가를 높였습니다. 그 결과 소련의 농민들은 곡물을 국가에 납부하지 않으려고 했고 1927년 연말 식량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에 이오시프 바사리오노비치 스탈린은 직접 적군을 이끌고 농가를 침입해 비축 곡물들을 몰수하고 농민들을 시베리아로 유배보냈습니다. 이에 질린 스탈린의 측근들은 스탈린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스탈린은 멈추지 않고 국가계획위원회를 열어 1928년 10월 1일 1차 5개년 계획안을 수립했습니다. 이는 국가의 전폭적 지원 하에 공업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으로 농민과 노동자를 무제한 소모시키며 러시아의 공업을 무에서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고 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불가능한 계획이라며 비판했지만 스탈린은 그들을 모두 투옥시켰고 폭력과 강압으로 농민들과 노동자를 착취해 공업 성장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그리고 1929년 꽤 진전된 성과를 보이며 소련 정부는 스탈린을 중심으로 모였고 스탈린 반대파들은 제거되었습니다.

• 인민의 피로 이룬 경제개발

우크라이나 대기근

스탈린은 후천적 농업국가인 소련이 단기간에 중공업 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력을 극대화시켜 잉여 농산물을 극대화시킨 후 그 작물을 해외로 팔아 얻은 자본으로 중공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1929년 스탈린은 집단농장을 시작했고 전국의 농지에 무장한 프롤레타리아를 파견해 집단농장을 강제로 만들었습니다. 농민들은 이들의 감시 하에 농산물을 재배해야 했고 추수철에는 경찰과 군대까지 동원되어 집단농장의 수확물을 앗아갔습니다. 농민들은 폭력적인 정부에 반항하며 농작물들을 불태우는 등의 저항을 했고 이에 스탈린은 농민들을 시베리아로 유배보내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스탈린의 집단농장은 특히 소련의 식량을 전담하던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고 소련은 집단농장의 농산물을 해외로 팔아 이득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국가는 집단농장의 농민에게 최저치의 임금만 지불하며 농민을 착취했고 그들의 생산물을 모조리 강탈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1932년부터 1933년까지 벌어진 우크라이나 대기근과 카자흐스탄 대기근은 농업 생산력을 급감시켰습니다. 허나 스탈린은 더 많은 작물을 낼 것을 다그쳤고 모든 식량을 강탈했습니다.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의 농민들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었고 수많은 사람이 아사했습니다. 이에 살 수 없다 판단한 농민들은 집단으로 공업지대로 이주했고 공업지대는 폭증하는 인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주택공급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제1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에 동원된 노동자

농민들이 집단농장에서 착취를 당하는 동안 공장의 노동자들도 밤낮으로 일하며 할당량 이상을 채워야 했습니다. 소련 정부는 수출한 농작물로 기계와 설비를 구매해 공장을 지을 것을 요구했고 건설 노동자들은 시간을 절약하며 하루빨리 공장을 건설해야 했습니다. 그 이후 세워진 공장에 기계를 설치하고 노동자들은 밤낮을 세며 무자비한 할당량을 모두 채워야 했습니다. 만일 할당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시베리아로 유배당해야 했습니다. 때문에 노동자들은 매일 사활을 거는 노동으로 생산량을 급증시켰습니다. 그러나 이는 양적 성장 뿐이었고 질적 성장은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노동자들은 1928년부터 1932년까지 4년 3개월간 공포의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며 지옥의 시간을 견뎌냈습니다. 농민들과 노동자들은 1932년 경제개발 이후 더이상의 경제개발이 없기를 희망했습니다. 하지만 스탈린은 1933년 제2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을 발표해 1933년부터 1937년까지 또다시 계획경제를 시작했습니다. 다만 스탈린도 제1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으로 희생된 농민과 노동자의 분노를 잘 알고 있었고 제2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은 제1차보다 더 적은 액수의 목표치를 설정하고 사회보험예산 액수도 전보다 획기적으로 늘려 이들의 분노를 잠재웠습니다. 허나 그럼에도 소련 농민과 노동자의 임금은 저임금이었고 생필품을 생산하는 경공업이 발전하지 않아 생활에 필요한 물품이 부족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소련 정부는 주택문제를 방치했습니다. 그래서 소련 인민 대다수는 좁은 집에 옹기종기 모여살며 생필품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떻게든 아껴 쓰려고 했고 이들의 생활상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 신 경제모델이 된 소련의 국민경제 5개년 계획

국민경제 5개년 계획 선전화

스탈린의 제1차 국민경제 5개년 계획은 인민들에게 가혹했지만 1929년부터 1933년까지 세계 대공황의 늪에 빠진 서유럽의 지식인들은 소련의 경제성장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모든 국가들이 디플레이션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소련은 수치상으로 매년 10%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룩했고 낙후된 러시아 제국을 이어받은 신흥국 소련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유럽 제국주의 국가의 경제력을 바짝 추격했습니다. 그리고 1933년 이후에는 대영제국과 프랑스 제3공화국 경제력을 뛰어넘어 미합중국을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되었습니다. 이 놀라운 성과를 본 주변국들은 다투어 소련의 국민경제 5개년 계획을 모방했습니다. 이 중에는 일본제국과 독일국도 있었으며 독일국은 보다 더 적극적인 경제개발로 미합중국, 소련을 이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