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전쟁으로: 국제연맹] 유명무실한 단체

• 세계에 영구한 평화를

국제 연맹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일어난 제1차 세계대전은 전후 전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정도로 파괴적이고 거대한 전쟁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을 겪은 국가들은 더이상 끔찍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했고 우드로 윌슨 미합중국 대통령은 큰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방지하는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것은 국가 간의 갈등 해결이 아니라 전지구적인 기구가 세계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은 그 기구를 국제 연맹League of Nations로 명명했고 평화 14개조 원칙에 국제 연맹 창설을 언급했습니다.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국제 연맹 창설을 추진했고 1920년 국제 연맹이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상원은 미국의 국제 연맹 가입을 거부했고 국제 연맹은 창설국인 미국이 없는 상태에서 출범했습니다.

국제 연맹 회의

국제 연맹은 1920년 1월 10일 베르사유 조약 체결과 함께 등장했고 1월 16일 처음 회의를 가졌습니다. 스위스 연방의 제네바Geneva에서 열린 국제 연맹의 공용어는 영어와 프랑스어 두 언어였고 상임 이사국은 대영제국, 프랑스 제3공화국, 이탈리아 왕국, 일본제국 4개국이었고 그 외 다른 국가들도 참여가 가능했습니다. 초기 비상임 이사국은 벨기에 왕국, 브라질 합중 공화국, 그리스 왕국, 에스파냐 왕국이었습니다. 이후로 수많은 국가들이 비상임 이사국으로 참여했습니다. 국제 연맹은 상임 이사국이 기구 유지비를 납부하며 운영되었고 상임 이사국 뿐만 아니라 참여한 국가들 모두 만장일치를 해야 안건을 통과할 수 있는 체제를 택했습니다. 국제 연맹은 바이마르 공화국 영토 분할과 동유럽 영토 문제 해결, 각 국가의 영토 분쟁 등 국제 분쟁 문제 해결에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더이상의 식민지를 두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위임통치령을 설치해 승전국들이 영토를 간접지배하게 했습니다. 그 외에 아동 노동 문제, 공중 보건 위생 문제, 국제 학술 협력 등의 문제를 주도했습니다.

국제 연맹 가입국

그러나 국제 연맹은 상임 이사국, 비상임 이사국 모두 만장일치를 해야 안건을 통과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상임 이사국은 국제 연맹 유지비를 납부하는데 비상임 이사국보다 더 좋은 혜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국제 연맹은 어떤 군사력이나 무력을 가지고 있지 않아 중재 역할만 할 뿐 실질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보유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1920년대 국제 연맹 창설 초기에는 동유럽 신생 독립국이 영토 분쟁 해결을 국제 연맹에 맡겨 해결했지만 이후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 연맹에 가입하고 문제 해결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국제 연맹은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문제 해결을 현명하게 해결하지 못했고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국제 연맹에서 탈퇴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탈퇴하자 참여국들은 국제 연맹의 능력을 의심했습니다. 이에 국제 연맹은 1926년 패전국인 바이마르 공화국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을 가입시켰고 국제 연맹은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 연이은 국제 연맹 탈퇴

위기의 국제 연맹 풍자화

그러나 1929년 대공황이 발생하고 수많은 국가들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대영제국과 프랑스 제3공화국은 재빨리 식민지 블록 경제를 구성해 보호 무역으로 돌아서 대공황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고 식민지가 없는 동유럽과 바이마르 공화국은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습니다. 동유럽과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전체주의가 부상했고 1933년 바이마르 공화국은 아돌프 히틀러의 총통 집권과 함께 독일국으로 변모했습니다. 이후 독일국은 베르사유 체제를 비판하며 국제 연맹에서 탈퇴했고 같은 해 일본제국도 만주사변을 규탄하는 국제 연맹에 반발해 국제 연맹에서 탈퇴했습니다. 그 후 독일국과 일본제국은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군사력을 강화시키며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이에 국제 연맹은 가입시키지 않고 싶었던 나라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을 국제 연맹에 가입시켰습니다. 국제 연맹은 공산주의를 싫어했지만 소련이 대공황 이후 강대국으로 부상했고 독일국에 대항해 소련에 손을 내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소련을 국제 연맹에 가입시켰습니다. 허나 1936년 제2차 이탈리아-에티오피아 전쟁이 일어나고 국제 연맹 소속국이었던 에티오피아 제국은 국제 연맹 상임 이사국인 이탈리아 왕국을 비난했습니다. 이에 이탈리아 왕국은 1937년 국제 연맹 탈퇴로 응수했습니다. 메소아메리카 국가들도 벌어진 국경분쟁을 국제연맹이 해결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1935년부터 1938년까지 대거 이탈했습니다.

• 유명무실해진 국제 연맹

무능한 국제 연맹

1937년 이탈리아 왕국마저 국제 연맹을 탈퇴하자 국제 연맹을 주도할 상임 이사국은 대영제국과 프랑스 제3공화국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영제국과 프랑스 제3공화국은 대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고 전쟁을 회피하려고 했습니다. 두 국가는 1937년 소련을 상임 이사국으로 끌어들여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고 했지만 여전히 소련을 경계해 사실상 소련을 배제한 체 국제 연맹을 이끌었습니다. 그 사이 국제 연맹을 탈퇴한 독일국과 이탈리아 왕국, 일본제국은 국제 연맹 소속국들을 침공하며 영토를 확장해나갔습니다. 독일국은 체코슬로바키아 제1공화국을, 이탈리아 왕국은 알바니아 왕국을, 일본제국은 중화민국을 침공했습니다. 국제 연맹 탈퇴국이 국제 연맹 가입국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상임 이사국인 대영제국, 프랑스 제3공화국이 이를 회피하자 국제 연맹은 아무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모든 국가들은 국제 연맹의 무능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결국 또다른 대전쟁을 막기 위해 출범한 국제 연맹은 탈퇴국이 폭주하는 것을 전혀 막지 못했고 국제 연맹의 무능함을 깨달은 독일국, 이탈리아 왕국, 일본제국은 마음놓고 침략전쟁을 진행했습니다. 소련 역시 국제 연맹을 배신하고 서진을 택했습니다. 독일국과 소련은 독일-소련 불가침조약을 맺고 동유럽을 분할했고 1940년 아돌프 히틀러는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바야흐르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