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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바꾼 것들/남은 상처

[남은 상처: 돌아온 자] 생환자의 상처

by 롱카이. 2022. 11. 2.
  • 드디어 전쟁이 끝나고
종전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미국원정군
종전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미국원정군

1914년부터 1918년까지 전례없는 규모의 전쟁은 역사적인 전투를 남겼습니다. 대규모 전투로 한번에 수많은 인력과 물자가 소모되었고 그럼에도 참전국들은 끊임없이 병력과 물자를 소모했습니다. 양측은 생각보다 더 오래, 더 많은 것을 소모했고 소모전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918년 미국원정군이 전쟁에 참전하면서 압도적인 소모전을 벌였고 팽팽한 균영은 연합국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원정군 참전 후 1년도 되지 않아 전쟁이 끝났습니다. 모든 것이 끝난 후 생존한 병사들은 고향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병사들은 더이상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 셸 쇼크Shell Shock
셸 쇼크
셸 쇼크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포탄의 기술은 이전보다 발전했고 파괴 규모가 더 커졌습니다. 때문에 병사들은 참호를 파고 그 안으로 들어가 몸을 숨기며 방어해야 했습니다. 이마저 강력한 포탄의 위력에 참호가 무너지거나 명중하면 참호 내 모든 것이 파괴되었습니다. 좁디 좁은 참호 내에서 동료가 죽고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상황 속에 놓인 병사들은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스트레스가 장기화되자 더이상 몸이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갔습니다. 병사들은 비정상적으로 흥분상태에 놓였고 사고와 행동에 장애가 생겼습니다. 전쟁 중에는 이 상황을 신경쓰지 못했지만 종전 후 피해자가 넘쳐나자 의학계는 이를 셸 쇼크Shell Shock로 명명하며 이들을 치료하려고 시도했습니다. 이외에도 전후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을 위한 의료체계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 필라테스
최초의 필라테스
최초의 필라테스

독일계 영국인 요제프 후베르투스 필라테스는 영국에서 서커스 단장이자 복싱 선수로 활동하며 해부학을 익혔습니다. 그리고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발발 후 독일인이라는 이유로 맨섬 포로수용소에 감금당한 필라테스는 수용소 안에서 독일군 포로를 만났습니다. 독일군 포로는 포로생활로 몸이 병약해졌고 요제프 후베르투스 필라테스는 그들의 면역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는 운동으로 근육 강화운동을 개발했고 조절학Kontrollogie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것이 후에 필라테스로 알려졌고 스페인 독감이 유행한 후 필라테스를 수강한 독일인들이 스페인 독감에 면역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필라테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 성형수술
성형수술로 얼굴을 되찾은 병사
성형수술로 얼굴을 되찾은 병사

제1차 세계대전은 대부분의 전선에서 참호전이 발생했고 참호전 특성상 얼굴은 총탄과 포탄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상병들이 머리와 얼굴에 손상을 입었고 흉측해진 얼굴에 비탄에 빠진 병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의료진들이 그들의 본 얼굴을 복원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특히 뉴질랜드 출신 의사인 해롤드 길리스는 얼굴 수술 전문 병원을 열어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을 되찾아줬습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얼굴을 되찾고 사회에 다시 나갈 수 있었으며 해롤드 길리스는 성형재건술의 아버지로 불렸습니다.


  • 사회보장제도
베를린의 독일군 참전용사
베를린의 독일군 참전용사

제1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돌아온 병사들은 전쟁 상황 속에서 평범한 일상을 잊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그 상황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일부는 영구 장애를 얻어 노동이 불가능했고 일부는 정신적 충격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전후 많은 국가의 참전용사들은 가족의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하거나 노숙으로 연명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마르 공화국만큼은 달랐습니다. 이미 오래 전 비스마르크 사회입법으로 사회보장제도가 정립되어 있었고 1918년 바이마르 공화국은 사회보장법규를 정비해 이들을 국가차원에서 지원했습니다. 1920년에는 제국부양법제정으로 전쟁희생자와 유족에게도 보훈제도를 만들어 전쟁으로 희생된 자들을 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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