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이센의 발흥지
오스트프로이센Ostpreußen(동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는 프로이센 공국이 발흥한 곳이었습니다. 1256년 폴란드 튜튼 기사단에 의해 세워진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 성은 근대 유럽 당시 독일의 한자Hansa 동맹에 가입한 도시였습니다. 한자 동맹의 일원으로 독일의 정체성을 가진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 성은 1525년 호엔촐레른 가문이 프로이센 공국을 선포하고 수도로 삼았습니다.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에서 탄생한 프로이센 공국은 1618년 브란덴부르크Brandenbrug 변경백국과 동군 연합을 해 프로이센 왕국으로 성장했고 이후 군국주의를 바탕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과 7년 전쟁에서 게르만 강대국 오스트리아 제국을 굴복시키며 게르만의 강자로 성장했습니다. 이후 게르만의 강자를 겨루기 위해 오스트리아 제국과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을 일으켜 승전해 게르만을 지배하는 강대국임을 인정받은 프로이센 왕국은 독일 북부의 국가들을 흡수해 독일연방을 만들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해 독일제국을 건국했습니다. 때문에 동프로이센Ostpreußen은 독일제국의 고항이고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는 독일제국 가문의 고향이었습니다. 독일제국에게 동프로이센Ostpreußen 지역은 상징성이 매우 큰 곳이었고 러시아 제국은 이를 잘 알았습니다. 러시아 제국은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공격해 독일제국이게 큰 충격을 주려고 했습니다. 독일제국 역시 러시아 제국의 침공 계획을 모르지 않았습니다.
- 동프로이센으로 가는 길
러시아 제국은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공격하기 위해 폴란드에서 출발해 북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에서 동프로이센Ostpreußen으로 연결하는 철도는 미비해 러시아군의 진격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러시아 제국의 광활한 영토와 낙후된 행정 체계는 러시아 제국이 총동원령을 내리고 군을 빠르게 소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독일제국 참모진들은 독일제국이 러시아 제국과 전쟁을 벌이기 전 40일 정도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1914년 8월 1일 러시아 제국에 선전포고한 후 8월 3일 프랑스 제3공화국에 선전포고를 한 뒤 슐리펜 계획을 발동했습니다. 독일제국은 광활한 영토와 막대한 인구를 무기로 밀고 들어가는 러시아 제국을 초반에 상대하는 것은 무리라 생각해 상대적으로 국력이 약한 프랑스 제3공화국을 먼저 공격해 굴복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제국은 총동원령으로 군사를 빠르게 소집한 후 2개의 군을 편제해 동프로이센Ostpreußen으로 배치했습니다.
이는 프랑스 제3공화국이 러시아 제국을 독촉했기 때문으로 러시아 제국은 제19계획을 일부 수정해서라도 프랑스 제3공화국을 구원하기 위해 동부전선에 병력을 빠르게 배치했습니다. 러시아 제국은 병력을 급히 배치하느라 병사들에게 교육과 보급을 제대로 할 수 없었지만 러시아 제국군 사령부는 그 점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은 많은 병력과 많은 화포를 믿었습니다. 허나 동프로이센Ostpreußen 공세를 담당하는 러시아군 사령관은 전쟁 경험이 부족했고 전투 작전은 부실했으며 러시아군 2개 사단은 서로 통신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지휘관의 휘하에 놓인 러시아군은 또다른 좋지 못한 환경에 처해졌습니다. 러시아군 2개 사단은 각자 동프로이센Ostpreußen 동부와 남부를 공격하기로 되어있고 두 사단 간의 간격은 매우 컸습니다. 그 상태에서 통신까지 불량이니 러시아군 2개 사단은 서로 계획을 짜 공격하는 것이 아닌 각자 공격하는 방식으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거기에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는 마주리안Mazurÿ 호수라는 거대한 호수지대가 있어 러시아군의 진로를 한정했습니다. 반면 독일제국은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 오직 10개 군단만 배치해놨기 때문에 동부전선에서 러시아군을 제대로 상대할 수 없었습니다. 러시아군은 1914년 8월 7일 독일제국이 러시아 제국에게 선전포고한 지 일주일 뒤 병력을 배치해 독일제국의 예상보다 매우 일찍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침공했습니다.
- 헤르만 폰 프랑수아
룩셈부르크 공국에서 태어난 헤르만 폰 프랑수아는 프랑스-프로이센 전쟁 때부터 전쟁터에 복무한 장군이었습니다. 헤르만 폰 프랑수아는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 전역 사령부로 복무했고 그 공을 인정받아 제1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기 전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지휘할 참모장으로 임명받았습니다. 독일제국은 슐리펜 계획에 따라 프랑스 방면으로 주력부대를 배치했고 헤르만 폰 프랑수아가 담당하는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는 적은 병력이 있었습니다. 반면 러시아군은 사단 단위로 병력을 배치해 무수히 많은 병력을 국경으로 배치했습니다.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적은 병력의 독일군이 막대한 병력을 투입해 스팀 롤러라 불리는 러시아군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 독일군 총참모장에게 병력 지원을 계속 요청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군을 후퇴시켜 병력을 최대한 보존한다는 수비적인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독일제국의 귀족들은 제국의 고향인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러시아 제국의 손에 들어가게 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그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그리고 러시아군의 동프로이센Ostpreußen 침공이 시작되었습니다.
- 슈탈루푀넨Stallupönen 전투
러시아군은 1914년 8월 7일 국경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독일군은 러시아군이 침공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금 후퇴하다 침공해오는 러시아군에게 반격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군은 전략적 승리를 위해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동프로이센Ostpreußen과 쾨니히스베르크Königsberg는 독일제국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기 때문에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포기한다는 작전에 프로이센 출신 귀족들의 반발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독일군은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군을 막아야 했습니다. 독일군은 러시아군을 막기 위해 1914년 8월 17일 슈탈루푀넨Stallupönen에서 러시아군에게 반격을 했습니다. 독일군 야전사령관은 러시아군이 2개의 사단으로 분산되어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동쪽과 남쪽에서 각자 공격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각개 격파로 러시아 2개 군을 격퇴하는 것을 노렸습니다. 이는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동프로이센 사령관의 작전에 위배되는 작전이었지만 독일군 야전사령관은 작전을 추진했습니다.
동프로이센Ostpreußen으로 진격하는 러시아군은 제1사단과 제2사단으로 제1사단은 슈탈루푀넨Stallupönen으로, 제2사단은 톨민케흐멘Tollmingkehmen으로 진격했습니다. 독일군은 군단 병력을 2개로 나눠 각각 러시아 사단을 상대하기로 했습니다. 독일군은 진군하는 러시아군의 측면을 공격해 러시아군 선봉대를 교란했고 전투에서 승리해 러시아군 포로와 무기를 노획했습니다. 독일군은 슈탈루푀넨Stallupönen 전투로 러시아군에게 피해를 입히는데 성공했지만 러시아군은 더 많은 병력이 있었고 독일군의 반격으로 잠시 주춤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군은 슈탈루푀넨Stallupönen 전투의 패배에 개의치 않고 계속 진군했습니다. 그리고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러시아군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독일군의 승전 소식을 듣고도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 배치된 병력들을 후퇴시킬 것을 명했습니다. 때문에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독일군은 첫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잘 상대했지만 사령부의 명령에 따라 후퇴해야 했습니다. 독일군은 일단 굼빈넨Gumbinnen으로 후퇴했습니다.
- 굼비넨Gumbinnen 전투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병력을 후퇴시키며 보존할 것을 명했습니다. 그의 명에 따라 독일군은 동프로이센Ostpreußen 국경지대에서 굼비넨Gumbinnen으로 후퇴했습니다. 군대가 후퇴하자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주민들도 러시아군의 공격에 위협을 느껴 피난을 갔습니다. 동프로이센Ostpreußen 국경지대의 피난 행렬은 굼비넨Gumbinnen과 독일제국 중심으로 향했습니다. 한편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러시아군을 막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일단 독일제국 총참모장에게 병력 지원을 호소했고 지원병이 오기 전 버틸 작전을 세웠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이 동부의 슈탈루푀넨Stallupönen과 남부의 타넨베르크Tannenberg 방면으로 공격해오는데 타넨베르크Tannenberg으로 진군하는 러시아군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동부에서 진격하는 러시아군을 먼저 막기로 결정하고 굼비넨Gumbinnen에 방어진을 구축했습니다.
1914년 8월 20일 러시아군이 굼비넨Gumbinnen에 등장했습니다. 그 러시아군은 슈탈루푀넨Stallupönen을 돌파한 러시아군의 선봉대로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러시아군 선봉대를 공격해 그들을 물리쳤습니다. 독일군의 공격을 받은 러시아군은 후퇴해 참호를 파고 마을의 지형지물을 이용해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방어진을 구축한 러시아군은 포격 공격으로 독일군을 교란했으며 야간 공격에 능한 러시아군은 한밤 중 독일군을 공격해 승리할 뻔했습니다. 독일군은 러시아군의 야간공격에 위기를 느끼고 주간에 러시아군 참호선을 공격했지만 실패하고 독일군은 많은 병력을 잃은 채 후퇴해야 했습니다. 독일군은 인즈테르부르크-안게르부르크Insterburg-Angerburg 선으로 후퇴했습니다. 독일군은 바이크셀Weichsel 강으로 후퇴해 강에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제국 군부에 바이크셀Weichsel 강에서 러시아군을 상대하고 있으며 병력 지원을 요청한다는 전보를 보냈습니다. 이 전보를 받은 독일제국 군부는 러시아군이 바이크셀Weichsel 강까지 진격했다는 사실에 놀라며 급히 인재를 동프로이센Ostpreußen으로 파견했습니다. 그는 퇴위해 남은 여생을 보내던 파울 폰 힌덴부르크였습니다.
- 파울 폰 힌덴부르크
파울 폰 힌덴부르크는 프로이센 왕국 시절 프로이센 왕국의 장군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자라 아버지를 따라 군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 프로이센 왕비 엘리제 베토의 근위 기사로 활동했으며 진급해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에 종군해 빌헬름 1세가 독일제국의 황제로 임명될 때 곁에 있었습니다. 그는 경력을 쌓은 뒤 참모진으로 활동했으며 독일제국 총참모장 후보로 임명되었지만 1911년 장군으로 전역해 그의 집에서 노년을 보냈습니다. 그는 1912년 카이저 빌헬름 2세에게 전시 상황에는 군에 복무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빌헬름 2세는 그의 말을 기억했습니다. 1914년 8월 독일제국이 슐리펜 계획에 따라 벨기에 방면을 침공하는 동안 러시아 제국은 빠르게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침공했습니다. 비록 러시아 제1군이 8월 10일 국경을 넘고 제2군이 아직 국경을 넘지 못했지만 독일제국 동부에 군단 단위로 배치된 독일군은 러시아 사단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독일군은 슈탈루푀넨Stallupönen에서 러시아 제1군을 공격했지만 헤르만 폰 프랑수아 독일군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러시아군을 두려워해 굼비넨Gumbinnen으로 후퇴해 러시아군을 상대하다 러시아군의 역공에 전투에서 패배했습니다. 그 결과 독일군은 러시아 제1군을 막아내지 못했고 곧이어 러시아 제2군도 곧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침공하려고 했기 때문에 동프로이센Ostpreußen은 함락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긴박한 상황에 카이저 빌헬름 2세는 파울 폰 힌덴부르크를 불러 전장에 복무할 것을 제안했고 그는 카이저의 명을 받아 독일군 사령관으로 부임했습니다. 그는 에리히 루덴도르프와 함께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사령관으로 부임해 위기에 처한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구하기 위해 급히 출정했습니다. 이때 그는 급히 출동하느라 자신 몸에 맞는 군복을 구하지 못했고 안맞는 군복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에리히 루덴도르프는 독일제국의 정신적 고향인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수호한다는 막중한 의무를 안은 상태로 동부전선으로 출동했습니다.
- 서부전선 병력을 동부전선으로 보내다
한편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 독일군 총참모장은 슐리펜 계획을 발동하는 와중 동프로이센Ostpreußen이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중요성을 잘 알았던 그는 슐리펜 계획으로 배치된 병력 중 가장 병력이 많은 독일 제1군과 제2군 병력의 일부를 동부전선으로 보내 병력을 충원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슐리펜 계획에 차질을 빚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슐리펜 계획을 기획한 알프레트 폰 슐리펜은 제1군과 제2군의 병력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른 것을 포기해서라도 독일 제1군과 제2군의 병력을 약화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독일 제1군과 제2군은 파리Paris 주변을 포위하는 병력으로 그들 병력이 약화되면 프랑스군이 포위망을 뚫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는 서부전선의 병력을 동부전선으로 급파하려고 했습니다. 그는 독일제국 전국에 촘촘히 연결된 철로를 이용해 병사들을 기차로 신속히 이동시키려 했습니다. 그리고 독일군 지원병이 도착하기 전 동프로이센Ostpreußen 병력에게 최대한 수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는 서부전선 작전의 실패를 각오하고 동부전선으로 병력을 보냈습니다. 그의 결정은 결과적으로 서부전선 공격에 실패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 막스 호프만 중령의 대담한 계획
서부전선의 병력이 동부전선으로 이동하는 사이 앞선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두번의 전투로 러시아군을 상대한 막스 호프만 중령은 러시아군의 진격로를 살펴보고 러시아군 2개 사단의 거리가 너무 멀어져있고 각 사단은 각자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러시아군 제1군은 1914년 8월 10일 국경을 넘었지만 제2군은 1914년 8월 20일이 되어서야 국경을 넘었습니다. 거기에 러시아 제2군은 폴란드 바르샤바Варша́ва에서 독일제국 국경까지 이어진 철도를 건설하고 철도를 지키기 위해 일부 병력을 배치했습니다. 때문에 러시아 제2군은 전력이 소폭 약화되었습니다. 거기에 마주리안Masurische(게르만어: 마주리히) 호수 지대는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러시아 제1군과 제2군 사이를 갈라놓는 자연 장애물이었습니다. 그래서 막스 호프만 중령은 러시아 제1군과 제2군을 각개 격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의 계획은 독일군이 러시아 제1군과 전투를 회피하며 러시아 제1군의 추격이 중단되면 철도를 통해 러시아 제2군이 진격하는 타넨베르크Tannenberg로 병력을 배치해 포위망을 형성해 러시아 제2군을 먼저 격파한 뒤 격파에 성공하면 철도를 타고 러시아 제1군이 있는 곳으로 진격해 러시아 제1군을 공격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의 작전은 매우 대담한 작전이었습니다. 그의 작전 전개 중 하나라도 어긋나면 독일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을 수 있었습니다.
-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
파울 폰 힌덴부르크가 카이저의 명을 받고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독일군이 막스 호프만의 작전계획에 따라 움직이던 때였습니다. 파울 폰 힌덴부르크 참모장은 사전 동의없이 독일군 중령이 작전을 수행함에도 그의 작전을 승인했습니다. 덕분에 막스 호프만 중령은 작전 계획대로 병력을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한편 러시아 제1군은 파벨 렌넨캄프가 지휘했고 러시아 제2군은 알렉산드르 삼소노프가 지휘했습니다. 두 장군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서로 협력해야 할 때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았습니다. 둘은 작전을 공유하지 않고 각자 독단으로 병력을 지휘했습니다. 때문에 러시아군 2개 사단은 통일된 작전 없이 각자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공격했고 두 사단은 상대 사단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는 러시아 2개 사단이 독일군에 맞써 서로 협력하지 못하고 각개 격파당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1914년 8월 23일 독일군은 러시아 제2군과 조우했고 독일군은 후퇴하면서 러시아 제2군을 유인했습니다. 러시아 제2군은 독일군을 쫒았고 8월 24일 타넨베르크Tannenberg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 제2군의 알렉산드르 삼소노프 사령관은 독일군 진지의 허점을 발견하고 공격을 명령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독일군의 함정이었습니다. 독일군은 러시아군이 타넨베르크Tannenberg 마을에 도착하기 전 포위망을 형성했고 러시아 제2군은 항공정찰 없이 진군해 독일군이 함정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알렉산드르 삼소노프 사령관은 눈앞에 보이는 독일군 허점을 발견하게 공격했고 독일군은 그 사이 측면을 더 강하게 포위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 제2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 일대를 포위한 독일군 함정 깊숙이 들어가버렸습니다. 타넨베르크Tannenberg 마을 주변은 울창한 숲과 다른 마을이 있었고 독일군은 숲과 마을에 병력을 배치해 러시아군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히 병사를 숨겼습니다.
1914년 8월 27일 타넨베르크Tannenberg에 러시아군을 완전히 가둔 독일군은 사방에서 러시아군을 공격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뒤늦게 포위당했음을 눈치채고 러시아 제1군에게 지원요청했지만 러시아 제1군이라고 지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러시아 제1군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제2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에 포위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타넨베르크Tannenberg 주변을 공격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러시아군은 독일군에게 기병돌격을 비롯한 각종 공격을 해 독일군의 포위망을 뚫어보려는 시도를 했지만 독일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 지형을 잘 알았고 적절한 방어진을 형성해 러시아군의 공격을 모두 성공적으로 격퇴했습니다. 러시아군이 공격실패로 주춤할 때 독일군은 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에리히 루덴도르프 장군의 명에 따라 타넨베르크Tannenberg에 갇힌 러시아군을 공격했습니다. 독일군은 기병돌격으로 타넨베르크Tannenberg의 러시아군을 공격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독일군 기병돌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러시아 제2군은 겨우 후방의 길을 발견하고 독일군을 피해 후퇴했습니다. 러시아 제2군은 정신없이 후퇴했지만 그들이 후퇴하는 곳에는 독일군의 방어선이 형성되어있었습니다. 러시아군은 완전히 후퇴를 하기 위해 독일군을 공격했지만 독일군은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고 곧 후방에 독일군 기병대가 들이닥쳐 러시아군은 사방에서 독일군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수많은 러시아군이 죽거나 독일군에게 항복했고 러시아 제2군을 지휘했던 알렉산드르 삼소노프 사령관은 러시아 제2군이 독일군 포위에 완전히 갇힌 것을 확인한 후 홀로 타넨베르크Tannenberg 숲으로 숨은 뒤 자신의 실책을 비관하며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14년 8월 30일 종료된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는 러시아 제2군 21만명 병력 중 12만 5천명의 병력이 격파되고 약 500문의 러시아군 야포가 독일군에게 노획된 전투로 러시아군이 일방적으로 당한 전투였습니다. 러시아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로 러시아 제2군을 완전히 잃었고 독일군은 러시아 제2군을 완전히 격파해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위협하는 적 하나를 제거했습니다. 이제 독일군은 막스 호프만 중령의 작전에 따라 타넨베르크Tannenberg 병력을 마주리안Masurische 호수로 보내 러시아 제1군을 공격할 준비를 했습니다.
- 전멸한 러시아 제2군
러시아군은 제1군과 제2군으로 나눠 동프로이센Ostpreußen을 공격하기로 했습니다.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 먼저 도착한 러시아 제1군은 독일군의 저항을 물리치며 굼비넨Gumbinnen을 점령하는데 성공했고 굼비넨Gumbinnen에서 잠시 병력을 정리했습니다. 그 사이 러시아 제2군이 남쪽에서 동프로이센Ostpreußen으로 진격하다 1914년 8월 30일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에서 대패해 전멸했습니다. 러시아 제1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에서 러시아 제2군이 지원요청하는 전보를 받았지만 러시아 제1군이 제2군을 지원하러 출동하기에는 마주리안Masuren 호수지대가 러시아 제1군을 가로막고 있어 지원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러시아 제2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에서 전멸했고 러시아 제1군은 홀로 독일군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독일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에서 승리하자마자 철도를 타고 마주리안Masurien 호수 지대로 빠르게 진군했습니다. 그 사이 러시아 제1군은 독일군의 유인작전에 말려 천천히 진군하며 마주리안Masuren 호수지대 근처까지 진군했습니다.
- 마주리안Masurische 호수
마주리안Masuren 호수는 동프로이센Ostpreußen 한가운데에 있는 호수지대로 하나의 호수가 아닌 여러 호수들로 구성된 지대였습니다. 마주리안Masuren 호수 지대는 거대한 호수들과 호수들을 연결하는 큰 강이 형성되어 있어 훌륭한 자연 방어물이 되었습니다. 러시아 제1군을 유인하던 독일군은 마주리안Masuren 호수를 건너 방어진을 형성했고 러시아 제1군은 거대한 호수와 독일군 진지를 건널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군은 굼비넨Gumbinnen에 머물며 마주리안Masurische 호수 일대를 점령할 뿐 마주리안Masuren 호수를 건널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러시아군은 도저히 건널 수 없는 마주리안Masuren 호수를 건너는 것을 포기하고 마주리안Masuren 호수 양옆을 우회해 독일제국 영토 깊숙히 진격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 러시아 제1군은 병력을 둘로 나눠 마주리안Masuren 호수를 돌아 진군해야 했고 러시아 제1군의 병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냈습니다. 독일군은 병력이 약해진 러시아 제1군을 호수 양 옆에서 막아내며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를 끝내고 지원하러 가는 독일군을 기다렸습니다.
- 마주리안 호수에서 적을 몰아내다
독일군은 타넨베르크Tannenberg에서 러시아 제2군을 상대한 것과 똑같이 포위 섬멸 작전으로 러시아 제1군을 격퇴하려고 했습니다.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로 러시아 제2군을 격퇴한 독일군은 철도로 빠르게 기동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독일군은 마주리안Masuren 호수 좌우의 마을들을 점령해가며 러시아군을 포위하기로 했습니다. 독일군은 1914년 9월 6일 러시아 제1군이 점령한 마주리안Masuren 호수의 좌우 마을인 아뤼즈Arys, 니콜라이켄Nikolaiken, 요하니스부르크Johannisburg를 점령했습니다. 독일군은 멈추지 않고 더나아가 비알라 피스크Bialla Pisk와 크루크란켄Kruglanken를 점령하며 러시아군의 좌측을 점령해갔습니다. 이에 러시아 제1군은 독일군 중앙을 기습공격했지만 실패하고 패배한 러시아 제1군은 동쪽으로 후퇴했습니다. 이에 독일군은 1914년 9월 11일 골답Goldap을 공격 점령해 후퇴하는 러시아 제1군의 후퇴로를 차단했습니다. 독일군이 골답Goldap 퇴로를 차단한 바람에 러시아 제1군은 두개의 병력으로 쪼개져 필루푀넨Pillupönenn과 톨민케흐멘Tomingkehmen으로 후퇴했습니다. 러시아 제1군은 러시아 국경으로 복귀하기 위해 독일군의 포위망을 정면 공격해 뚫으려 했습니다. 파울 폰 힌덴부르크 독일군 사령관은 가능한 빨리 돌격해 러시아군을 공격하라 명했지만 러시아 제1군은 전속력으로 후퇴해 러시아 국경으로 후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독일군은 신속하게 후퇴하는 러시아군을 재빨리 추격하지 못했습니다. 행여 추격하다 러시아군의 포위망에 걸려 붕괴될 수 있었기에 독일군의 추격은 신중했습니다. 덕분에 러시아군은 병력을 보존하며 후퇴할 수 있었고 독일제국과 러시아 제국의 국경인 네만Не́ман 강을 넘어 아우구스투프Авгу́стов에서 진을 치고 독일군을 상대할 준비를 할 수 있었습니다. 뒤늦게 국경지대에 도착한 독일군은 네만Не́ман 강을 넘어 러시아 영토로 진입하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독일군은 네만Не́ман 강을 넘어 수바우키Сувалки와 아우구스투프Авгу́стов로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방어진을 설치한 러시아군은 강을 건넌 독일군에게 역공을 가했고 강가에 상륙한 독일군은 퇴로가 막힌 체 러시아군의 공격에 속절없이 당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포기하지 않았고 러시아군을 공격하며 강을 도하했습니다. 독일군은 국경 네만Не́ман 강에서 공세를 지속해 1914년 9월 12일 수바우키Сувалки를 점령하고 9월 17일 아우구스투프Авгу́стов를 점령했습니다. 러시아군은 결국 러시아 영토의 일부를 잃은 체 전투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독일군은 러시아군을 동프로이센Ostpreußen에서 몰아내고 국경지대의 일부를 점령하는 매우 큰 승리를 얻었습니다.
- 독일제국의 영웅
러시아 제국의 동프로이센Ostpreußen 공격은 독일제국에게 악몽이었습니다. 무식하게 많은 병력과 무기로 공격해오는 러시아군은 독일제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고 적은 병력으로 러시아군을 상대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 독일군 총참모장은 서부전선의 제1군과 제2군 병력의 일부를 떼어서라도 동부전선으로 병력지원을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막스 호프만 중령의 계획을 승인한 파울 폰 힌덴부르크 동프로이센 사령관은 병력지원이 필요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는 서부전선의 병력을 동부전선으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파울 폰 힌덴부르크 사령관 휘하의 막스 호프만 중령은 서로 합이 맞지 않는 러시아군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각개 격파를 구상했고 타넨베르크Tannenberg 전투와 마주리안Masuren 호수 전투로 러시아 제2군과 제1군을 각개 격파해 총 25만명의 러시아군을 격파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동프로이센Ostpreußen의 독일군은 불가능해보였던 러시아군 격퇴에 성공했고 그 믿을 수 없는 전공을 인정받아 파울 폰 힌덴부르크와 에리히 루덴도르프는 독일제국의 전쟁 영웅으로 등극했습니다. 한편 헬무트 요하네스 루트비히 폰 몰트케 총참모장이 보낸 병력은 동부전선에 도착하기도 전에 동프로이센Ostpreußen 전투가 끝이 나 서부전선과 동부전선 그 어느 곳에서 싸워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약화된 독일군 제1군과 제2군은 결국 병력이 부족해 두 사단 사이에 공백을 만들었고 이는 서부전선 제1차 마른 전투에서 독일군이 후퇴해 서부전선에 참호선을 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럽전구 > 동부전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동부전선: 아우구스투프 공세] 러시아군의 역습 (0) | 2022.02.15 |
|---|---|
| [동부전선: 갈리치아 전투] 숙적의 첫 대결 (0) | 2022.02.15 |
| [동부전선: 폴란드 국경지대 점령] 무주지대 점령 (0) | 2022.02.15 |
| [동부전선: 절대군주제] 불안한 제국 (0) | 2022.02.14 |
| [동부전선: 체코슬로바키아 의용군] 체코와 슬로바키아에 독립을 (0) | 2022.02.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