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카스 전선: 사리카미스 전투] 성급함이 낳은 참사

• 복수의 시간

1914년 말 전선

오스만 제국은 1914년 11월 러시아군의 베르그만 공세를 물리치고 영토를 보존했습니다. 이는 지독히도 오랫동안 이어져 온 러시아-튀르크 전쟁에서 오랜만에 오스만군이 러시아군을 격퇴한 전투로 오스만 제국은 전투의 승리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독일제국에서 오스만 제국으로 파견한 독일제국 군사 고문단도 오스만군의 활약을 칭찬했습니다. 오스만군은 이 기세를 이어 러시아군을 공격해 1877년 러시아-튀르크 전쟁으로 잃어버린 캅카스القوقاز 지역의 고토를 회복하려고 했고 독일제국 군사 고문단은 러시아군 주력병력이 동부전선에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공격을 중용했습니다. 이에 오스만 제국은 캅카스القوقاز의 카르스قارص, 아란أران, 아르트빈أرتوين을 탈환하기로 결정하고 공세의 목표를 해당 지역 탈환으로 설정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오스만 제3군에게 공세 임무를 부여했고 독일제국은 오스만 제3군에게 군사 지원을 했습니다. 오스만 제3군은 공세 전 러시아 제국을 공격해 고토를 탈환하고 캅카스القوقاز의 무슬림들이 기독교 세력인 러시아 제국에 대항해 지하드جهاد를 일으키도록 지원하고 카스피قزوين 해 남부를 공격해 러시아 제국이 장악한 유전지대를 점령한다는 중대한 임무를 부여받았습니다.

• 오스만군의 동계 공세

얇은 방한복을 입은 오스만 제3군

오스만 제3군을 지휘한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는 성급하고 도전적인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에르주름أرضروم에서 주둔하며 오스만 제국 정부의 명령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915년 2월 대영제국 왕립 해군은 콘스탄티니예قسطنطينيه 바로 앞인 겔리볼루جاليبولي(갈리폴리)를 공격했고 오스만 제3군의 병력 대부분이 겔리볼루جاليبولي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는 더 줄어든 오스만 제3군으로 캅카스 공세를 시도해야 했고 그는 아르메니아 자원병을 소집해 병력을 어느 정도 보충한 후 전쟁 세부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그는 바로 공세를 준비했는데 2월 고지대인 캅카스القوقاز 지역은 혹독한 추위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그럼에도 성급한 그는 성과에 눈이 멀어 날씨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장거리 공세를 준비했습니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공세를 하기 위해 병사들에게 얇은 방한복을 지급했습니다.

눈으로 덮인 산으로 진군하는 오스만군

그는 오스만 제3군에게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와 카르스قارص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오스만 제3군은 1914년 12월 22일 에르주름أرضروم에서 진격을 시작했습니다.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는 최대한 빨리 사리카미스에 도착하라고 독촉했고 오스만 제3군은 그 명령을 지키기 위해 하루에 30km 이상을 진군하며 강행군을 했습니다. 오스만 제3군은 중간에 만나는 러시아군을 공격해 승리하며 전진했고 12월 25일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 철도선에 도착했습니다. 허나 그 과정에서 오스만군은 혼란에 빠졌고 아군을 적으로 오인해 오인사격으로 몰살시키기도 했습니다. 오스만군은 우여곡절 끝에 12월 25일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 철도선에 도착했지만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 철도선은 첫번째 목적지였고 오스만군은 쉬지도 못하고 또 진격해야 했습니다. 오스만군은 강행군으로 지쳐있었고 심히 굶주려있었습니다. 오스만군은 1914년 12월 25일 눈보라가 몰아치는 날 14시간을 걸어 행군했고 많은 병사들이 저체온증과 동상으로 사망했습니다. 오스만군은 얇은 방한복을 입은 상태로 눈보라와 설산을 해집고 진군했고 수많은 병사들이 동사했습니다. 반면 러시아군은 오스만군이 진격한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후퇴하며 오스만군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 사이 러시아군은 후퇴를 멈추고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에 병력을 주둔하며 오스만군에 대한 총공격을 준비했습니다.

• 사리카미스 전투

사리카미스 전투 러시아 기병의 저항

동장군과 싸우며 진군하던 오스만군은 12월 29일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 도시에 도착했고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도시 외각 숲에서 도시를 포위했고 오스만군은 러시아군 포위망에 갇혔습니다. 오스만군은 러시아군 포위망을 돌파하기 위해 러시아군 참호를 공격했고 성과를 보였지만 러시아군은 후퇴한 다움 참호 후방에 새 참호선을 구축하며 포위를 유지했습니다. 오스만군은 1915년 1월 1일까지 러시아군 참호를 공격해 러시아군을 밀어냈지만 포위망을 파괴하지는 못했습니다. 오히려 오스만군은 참호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많은 병력을 상실했고 러시아군은 참호에서 오스만군의 진격을 막다 불리해지면 바로 후방으로 후퇴하며 전력을 보존했습니다. 그리고 오스만군의 진격이 멈추자 러시아군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반격하는 러시아군

러시아군은 1915년 1월 2일 일제히 야포 사격을 하며 오스만군을 공격했고 이어 보병을 투입해 진격하며 오스만군을 숲에서 사리카미스ساريقاميش 도시로 몰아붙였습니다. 병력이 부족한 오스만군은 러시아군의 공격에 점차 밀려났고 러시아군은 오스만군에 대한 포위망을 좁혀갔습니다. 1월 6일 러시아군은 오스만군을 충분히 포위망 안으로 몰아붙였다고 판단해 대공격을 실시했습니다.

러시아군의 기병돌격

1915년 1월 6일 러시아군은 집중 포격으로 오스만군을 공격한 후 기병돌격으로 오스만군을 섬멸했습니다. 러시아군 보병의 공격에 정신없이 후퇴하던 오스만 제3군은 러시아 대규모 기병대가 등장하자 혼란에 빠졌고 러시아 기병대는 오스만군 진지로 돌격해 오스만군 대열을 파괴했습니다. 오스만군은 러시아군 기병대의 공격에 일방적으로 학살당했고 일부 생존자들은 숲으로 도망쳤습니다. 오스만군은 한번의 전투로 궤멸되었고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는 1월 7일 패전을 인정하고 오스만 제3군에게 에르주름أرضروم으로 후퇴할 것을 명했습니다. 공포에 사로잡힌 오스만군은 허겁지겁 후퇴했고 러시아군은 후퇴하는 오스만군을 추격했습니다.

• 오스만군의 대패

후퇴하는 오스만군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는 1월 7일 후퇴명령을 내리고 신속히 후퇴했습니다. 그의 주변을 지키던 병사들 역시 그를 따라 후퇴 행렬에 가담했습니다. 허나 오스만군의 후퇴로는 여전히 혹독했습니다. 캅카스 산맥은 여전히 폭설과 강추위로 혹독한 환경을 만들었고 많은 오스만군은 며칠 간 먹지 못한 상태로 전투를 치루느라 힘이 빠진 상태에서 설산을 넘어 후퇴하면서 힘을 잃고 동사했습니다.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 역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에르주름أرضروم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러시아군의 추격을 피해 숲에 숨은 오스만군도 1월 17일 후퇴했고 이들 역시 강추위와 싸우며 겨우 목숨을 부지하며 에르주름أرضروم에 도착했습니다. 오스만 제국 정부는 전후 사상자를 집계했고 11만 8천명의 오스만 제3군 병력에서 6만명의 병력 손실이 나온 것에 경악했습니다. 오스만 제국 정부는 절반 이상의 병력을 상실한 이스마일 엔베르 파샤를 불러 그를 추궁했고 오스만군 병사들은 동계공세의 심각한 실패에 동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