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캅카스 전선: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 캅카스 독립국의 탄생과 끝나지 않은 혼란

•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과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의 탄생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

1918년 3월 3일 독일제국과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체결해 남캅카스 지역을 오스만 제국에게 할양할 것을 요구했고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은 그 요구를 받아들였습니다. 때문에 남캅카스 지역은 오스만 제국의 영토로 인정받았고 오스만 제국은 남캅카스 지역을 합병할 절차를 밟았습니다. 남캅카스 병참부는 3월 14일 트라브존طرابزون에서 오스만 제국을 초대한 후 트라브존 평화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남캅카스 병참부의 대표인 아카키 츠켄켈리는 오스만 제국에게 남캅카스 지역의 독립을 요구했고 오스만 제국은 남캅카스 지역의 무슬림과 오스만 제국의 무슬림 사이의 경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남캅카스 지역의 무슬림의 경계를 분명히 해야 남캅카스 지역의 독립을 인정한다고 주장하며 남캅카스 지역에 오스만 제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 무슬림 아제르바이잔 민족

아제르바이잔 민족은 카스피Xәzәr 해 서부에 거주하는 민족으로 이슬람을 믿는 튀르크계 민족입니다. 튀르크계 무슬림 민족인 아제르바이잔 민족은 오스만 제국의 튀르크 민족과 유사한 면이 매우 많았습니다. 그래서 튀르크 민족에게 수백년간 핍박받고 종종 대학살을 당한 아르메니아 민족은 튀르크 민족을 떠올리게 하는 아제르바이잔 민족을 증오했고 아제르바이잔 민족을 튀르크 민족과 동일한 부류로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였고 아르메니아 민족과 아제르바이잔 민족의 갈등은 점차 심해졌습니다.

• 저주받은 검은 기름

바쿠 석유 시추시설

더군더나 아제르바이잔 민족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 중 하나가 바쿠Bakı로 당시 세계 최대의 유전지대였습니다. 석유는 제1차 세계대전 항공기와 장갑차, 전차, 전함 등 탑승 장비를 운용하기 위해 수요가 급증했고 석유 보유량에 따라 전쟁의 승패가 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수많은 국가들이 바쿠Bakı 유전지대를 장악하려고 분투했습니다. 1914년 대전쟁 초반 바쿠Bakı 유전지대는 러시아 제국의 소유물이었기 때문에 러시아 제국은 바쿠Bakı 유전에서 시추한 석유를 연합국에게 분배하며 전쟁을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 갔지만 1917년 두차례의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은 붕괴되고 러시아는 내전에 휩싸였습니다. 바쿠Bakı는 신생 독립국 남캅카스 병참부의 소유가 되었고 아제르바이잔이 바쿠Bakı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은 아직 완전한 국가도 아닌 약한 세력이었고 영국령 인도제국, 독일제국, 오스만 제국 등 강대국들은 바쿠Bakı 유전지대를 노렸습니다. 거기에 러시아의 백군, 적군 세력 역시 바쿠Bakı를 러시아의 영토로 주장했고 아르메니아 역시 세력의 성장을 위해 바쿠Bakı 유전지대를 노렸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은 바쿠Bakı를 노리는 수많은 강대국들 사이에 끼였고 그 누구도 아제르바이잔을 보호하지 않았습니다. 비극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 에벨리나 증기선 사건

아제르바이잔 거리

아르메니아군과 러시아 적군은 1918년 3월 랜캐란Lankaran에서 제이날랍딘 타기 오글루 타지예브 하지의 아들인 마메트 타지예브를 살해했습니다. 제이날랍딘 타기 오글루 타지예브 하지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표적인 박애주의자로 아르메니아 민족과 아제르바이잔 민족의 갈등을 멈출 것을 주장했고 아르메니아 민족주의자들은 그를 적으로 여겨 그의 아들을 살해한 것입니다. 백군 세력이었던 캅카스 기병대의 상인들은 제이날랍딘 타기 오글루 타지예브 하지와 안면식이 있었고 1918년 3월 27일 에벨리나 증기선을 타고 바쿠Bakı에 도착해 마메트 타지예브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볼셰비키 단원들은 마메트 타지예브의 장례식에 잠입해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고 상인들이 3월 30일 바쿠Bakı에서 떠나자 볼셰비키 단원들은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에게 아제르바이잔의 무슬림들이 반소비에트 봉기를 일으킬 것이라는 정보를 보냈습니다. 러시아 적군은 봉기에 대비해 군 병력을 아제르바이잔 지역에 투입했고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캅카스 기병대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캅카스 기병대 군사들은 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에 도착했고 러시아 적군은 이를 봉기의 시작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봉기 진압이 시작되었습니다.

• 3월의 날

3월의 날에 학살당한 아제르바이잔인들

러시아 적군은 3월 30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Bakı에 병력을 투입해 아제르바이잔군과 캅카스 기병대를 공격했습니다. 도시는 순식간에 전쟁터가 되었고 길거리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었고 총성이 울렸습니다. 러시아 적군은 반기를 든 아제르바이잔 무슬림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응전했고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스스로 무장해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아르메니아는 3월 30일 일어난 소요사태에 중립을 지켰지만 무슬림인 아제르바이잔이 자체 무장을 하자 위협으로 간주하고 아르메니아군 병력을 투입해 무슬림들을 사살했습니다. 아르메니아군은 아제르바이잔 지역에서 무슬림 집중 거주지를 골라 침입하며 보이는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포격당한 건물

무슬림이었던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도시를 요새화했고 이에 러시아 적군은 도시를 포격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적군은 아제르바이잔인들이 항전하는 건물들을 집중적으로 포격해 아제르바이잔인들을 공격했고 아제르바이잔 무슬림들은 상대가 되지 않는 적의 공격에 도시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러시아 적군과 아르메니아군은 아제르바이잔 무슬림들을 골라 사살했고 4월 3일 모든 무슬림들이 도시를 버리고 떠났습니다. 도시에서 벌어진 내전은 러시아 적군과 아르메니아군의 승리로 끝났고 총 12000명의 아제르바이잔인들이 학살당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인들은 아르메니아군의 잔인한 학살에 치를 떨었고 3월의 날은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3월의 날로 인해 두 민족은 철전지 원수가 되었고 이후 지금까지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서로를 증오하고 있습니다.

• 오스만 제국의 남캅카스 점령 작전과 반발

아르메니아 민족이 무슬림인 아제르바이잔 민족을 제거하며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에서 무슬림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아제르바이잔 민족은 어떻게든 살아남았고 오스만 제국은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의 무슬림 보호 명분을 더 세게 밀어붙였습니다. 결국 아카키 츠켄켈리는 오스만 제국을 설득하는데 실패하고 4월 5일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을 승인했습니다. 그래서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은 조약상 오스만 제국의 영토가 되었고 오스만 제국은 오스만군을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의 영토로 보냈습니다. 하지만 남캅카스 지역의 아르메니아인들은 오스만군의 진격에 결사반대했고 진군하는 오스만군을 위협해 쫒아냈습니다. 1918년 4월 22일 아르메니아 민족들은 동아르메니아 의회에서 열린 투표에서 독립을 선택했고 동아르메니아 의회는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을 설립했습니다. 자캅카스 민주연방공화국은 아르메니아 민족, 아제르바이잔 민족, 그루지아 민족이 힘을 합쳐 연방으로 건설한 국가였지만 큰 영토에 비해 연방공화국을 보호할 병력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치안의 위기에 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