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청소: 다마스쿠스 베이루트 아랍 봉기] 에드 알 샤히다عيد الشهداء

• 알나흐다النهضة

전성기 맘루크 술탄국 영역

중세 압바스 칼리파국은 전성기를 맞이해 전세계로 이슬람 문명을 널리 떨쳤고 전세계의 지식을 흡수했습니다. 하지만 13세기 몽골 제국이 압바스 칼리파국을 침공했고 찬란했던 이슬람 문명은 한숨의 재가 되어 사라져버렸습니다. 모든 지식과 문명을 잃은 이슬람은 몽골제국을 물리친 맘루크 술탄국의 통치 하에 들어갔습니다. 이집트مَصْرْ에서 탄생한 맘루크 술탄국은 이슬람의 질서를 재편하려고 했지만 유럽에서 대항해 시대가 열리며 중동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도로 가 무역을 하게 되자 맘루크 술탄국은 중계무역의 쇠퇴로 쇠락해졌고 신흥 세력인 오스만 제국에게 멸망했습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은 밀레트 제도를 적용해 이집트를 맘루크(노예 출신 최정예 부대이자 지배자)가 통치하는 것을 허락했고 맘루크는 오스만 제국에게 속복된 이후로도 대를 이어 이집트مَصْرْ를 지배할 수 있었습니다.

맘루크 술탄국은 아랍 민족의 제국이었고 오스만 제국의 지배 하에서도 아랍의 정체성을 간직했습니다. 오스만 제국령 이집트의 술탄은 오스만 제국에게 충성하며 몇세기를 보냈지만 1798 나폴레옹이 이집트مَصْرْ를 침공하면서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맘루크 술탄국의 영광과 오스만 제국의 번영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무함마드 알리 파샤는 오스만군보다 더 선진적이고 강력한 프랑스군의 모습에 충격을 먹었고 유럽의 국력이 오스만 제국의 국력을 능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함마드 알리 파샤는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독립하고 서유럽의 선진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프랑스 제국이 전파한 민족주의를 수용했습니다. 그리고 민족주의 이념에 따라 아랍 민족주의가 탄생했습니다.

토론하는 이슬람 학자들

1800년 초 시작된 아랍 민족주의는 아랍과 이슬람을 계몽시키는 목적으로 탄생했습니다. 이집트مَصْرْ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아랍 민족에 대해 연구하고 아랍 민족을 정의했으며 여성 참정권에 대해 의논하고 이슬람을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아랍어 화자를 아랍 민족으로 규정했고 이집트مَصْرْ, 레반트المشرق, 아라비아ٱلسَّعُوْدِيَّة의 민족들을 하나로 합쳐 아랍 민족으로 정의했습니다. 이집트 민족주의자들은 이런 개혁을 스스로 중흥(아랍어: 알 나흐다النهضة)라 불렀고 아랍 민족주의를 선도한다는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이집트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오스만 제국의 압제를 받는 레반트와 아라비아의 아랍 민족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레반트المشرق와 아라비아ٱلسَّعُوْدِيَّة의 아랍인들 일부가 해당 주장에 반응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제국을 배신하고 독립국을 세운 이집트 술탄국이 범아랍주의로 아랍인들을 선동하며 오스만 제국의 영토를 넘본다고 생각해 분노했지만 수적으로 우세하고 대영제국의 비호를 받는 이집트 술탄국을 이길 자신이 없어 아랍 민족은 최대한 건들지 않았습니다. 허나 1908년 청년 튀르크당 혁명 이후 범튀르크주의를 외친 청년 튀르크당은 제국의 아랍 민족을 탄압했고 아랍 민족은 이에 항의했습니다.

• 시리아의 독립 시도

녹색이 오스만 제국 시절 시리아 지역

대전쟁이 터진 이후 청년 튀르크당 출신의 아흐메트 자말 파샤는 오스만 제국의 시리아سُورِيَا를 담당했습니다. 아흐메트 자말 파샤는 1915년 레바논 산 대기근으로 죽어가는 레바논لُبْنَان 지역의 신민들의 참상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 민족인 레바논لُبْنَان 사람들을 죽게 해 오스만 제국에서 아랍 민족을 제거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들을 죽게 내버려두었습니다. 때문에 레바논لُبْنَان의 아랍인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방치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흐메트 자말 파샤의 비정함에 오스만 제국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분노했고 프랑스 파리Paris에 건립된 아랍 민족 의회는 아흐메트 자말 파샤를 비난하며 시리아سُورِيَا에 아랍 민족국가 건립을 주장했습니다. 프랑스 제3공화국 정부와 대영제국 정부는 아랍 민족 의회를 지원했고 시리아سُورِيَا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베이루트의 프랑스 영사를 방문해 프랑스 제3공화국이 아랍 민족주의 운동에 지원할 것을 요청했고 프랑스 영사는 병기를 지원하며 아랍 민족주의 운동을 지원한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오스만 제국의 큰 적인 프랑스 제3공화국과 대영제국이 아랍 민족주의 운동을 지지한다는 사실에 힘입어 시리아سُورِيَا의 아랍 대봉기를 준비했습니다.

• 순교자의 날عيد الشهداء

아랍 민족주의자들을 교수형에 처한 아흐메트 자말 파샤

1916년 5월 6일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다마스쿠스دمشق의 마르자مرجة광장과 베이루트بيروت의 부르즈برج 광장에서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마르자 광장에서는 7명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봉기에 참여했고 부르즈 광장에서는 14명의 아랍 민족주의자들이 봉기에 가담했습니다. 하지만 아랍 대봉기는 이들의 생각과 달리 크게 확산되지 않았고 아흐메트 자말 파샤는 오스만군을 투입시켜 아랍 민족주의자들을 체포했습니다.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즉결 처형당했고 아랍 봉기는 허무하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다마스쿠스의 순교자 광장

하지만 이 사건은 아랍 민족주의 운동의 시발점이 되었고 아흐메트 자말 파샤에게 처형당한 아랍 민족주의자들은 이후 순교자الشهد(샤히드)로 불렸으며 1916년 5월 6일은 순교자의 날عيد الشهداء(에드 알 샤히다)로 기려졌습니다. 또한 이들이 봉기를 일으켰던 마르자مرجة 광장과 부르즈برج 광장은 오늘날 순교자의 광장으로 개명해 그들의 용기있는 행동을 기리는 광장이 되었습니다.

• 힐라 아랍 봉기

승마 경주를 하는 베두인

1914년 대영제국의 인도원정군은 메소포타미아الرافدين 내부로 진격하며 오스만 제국의 바그다드بَغْدَاد를 위협했습니다. 오스만군은 인도원정군의 공격에 속절없이 패배했고 1916년 4월 쿠트 포위전으로 인도원정군을 격퇴했지만 그동안 연패를 보여준 오스만군의 위세는 많이 약해졌습니다. 더불어 1916년 6월 후세인 빈 알리가 아랍 봉기를 일으키며 아랍 민족국가 건립을 천명하자 오스만 제국 치하의 아랍인들은 민족주의에 고무되었습니다. 메소포타미아الرافدين의 힐라ٱلْحِلَّة에 거주하던 베두인(사막에 거주하는 아랍 유목민)들이 대규모 봉기를 시작했습니다. 허나 인도원정군은 바스라ٱلْبَصْرَة로 후퇴했고 메소포타미아الرافدين는 오스만군이 장악했습니다. 인도원정군은 베두인을 도울 수 없었고 무장한 오스만군은 힐라ٱلْحِلَّة를 포위한 후 베두인들을 학살했습니다. 1500명의 베두인이 학살당하고 1000명의 배두인들이 추방당했습니다. 힐라ٱلْحِلَّة의 베두인들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고향에서 추방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