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청소: 보탄 쿠르드 봉기] 불신이 낳은 봉기

• 오스만 제국의 협력자

오스만군 소속 쿠르드 기병대

1914년 11월 14일 오스만 제국이 지하드جهاد를 선포한 후 쿠르드족 전사들은 오스만군에 소속되어 캅카스 전선과 이란 전선 등 중동 전선에 참전했습니다. 쿠르드 전사들은 캅카스 전선과 메소포타미아 전선, 이란 전선에서 러시아군, 대영제국 소속 인도원정군과 전투를 벌이며 이교도들을 물리치고 무슬림들을 해방시켰습니다. 하지만 오스만군은 러시아군과 인도원정군보다 열세였고 전선은 오스만군에게 불리하게 돌아갔습니다. 더불어 러시아 제국은 오스만 제국의 편에 서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쿠르드 민족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제국은 끊임없이 쿠르드 민족에게 독립을 지원한다는 비밀 제안을 했고 영국령 인도제국 역시 가세해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면 쿠르드 민족 독립국을 건국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쿠르드 민족은 적의 달콤한 제안에 망설였고 오스만 제국은 그런 상황 속에서도 갈수록 쿠르드 민족을 차별했습니다.

정찰활동을 하는 쿠르드군

오스만 제국의 청년 튀르크당은 지하드جهاد를 선포해 영국령 인도제국과 여러 술탄국들이 이슬람 하에 봉기를 일으킬 것을 기대했지만 이들은 오스만 제국에게 반기를 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신실한 무슬림인 아랍 민족마저 오스만 제국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청년 튀르크당은 지하드جهاد의 실패에 분노했고 다시 범튀르크주의로 돌아섰습니다. 청년 튀르크당은 오스만 제국에 협력한 쿠르드 민족을 탄압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오스만 제국을 배신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고 쿠르드 민족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 연합국의 쿠르드 독립 논의

쿠르디스탄

쿠르드 민족은 오스만 제국의 지하드جهاد에 응한 거의 유일한 세력이었고 연합국은 쿠르드 민족마저 연합국의 세력으로 흡수해 오스만 제국을 완전히 고립시키고 싶어했습니다. 또한 오스만 제국과 카자르 제국 국경지대 쿠르드 세력이 있던 쿠르디스탄كردستان은 석유 산유지이며 오스만 제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베를린-바그다드 철도가 쿠르디스탄كردستان 영역을 통과했기 때문에 영국령 인도제국은 독일제국이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쿠르디스탄كردستان을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분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드 분젠 위원회의 쿠르디스탄 분할안(출처: "Britian's Policy Towards the Kurdish Question, 1915-1923 / Saad Basheer Eskander" 논문)

1915년 4월 8일 모리스 윌리엄 에르네스트 드 분젠 대영제국 외교관은 프랑스 제3공화국과 러시아 제국을 드 분젠 위원회를 결성해 오스만 제국의 분할에 대해 의논했습니다. 모리스 윌리엄 에르네스트 드 분젠 외교관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쿠르디스탄을 어떻게 할 지 논의했습니다. 삼국 협상국은 회의로 쿠르디스탄을 분할했고 대영제국은 드 분젠 위원회의 논의 결과를 비밀로 한 체 쿠르드 민족에게 접근해 쿠르디스탄كردستان의 독립을 약속했습니다.

• 보탄 봉기

쿠르드 민족

1914년 시작된 대전쟁이 예상과 달리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스만군이 캅카스 전선에서 패배하자 쿠르드 민족들은 오스만 제국의 능력을 의심했고 민중들은 전쟁터로 간 쿠르드 젊은이들의 안위를 걱정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오스만 제국은 전쟁에 동원할 쿠르드 전사들을 더 선발해야 한다며 쿠르디스탄كردستان에 전령을 보냈습니다. 쿠르드 민중들은 더이상 참지 못했고 오스만 제국에 반하는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봉기는 1915년 봄 보탄باتان에서 시작되었고 데르심의 쿠르드 민족들은 오스만군을 데르심درسيم에서 축출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보탄 봉기를 진압하려고 했지만 1915년 갈리폴리 전투가 발발하자 가장 급한 갈리폴리 전선에 집중하느라 보탄 봉기를 진압하지 못했습니다. 쿠르드 민족은 덕분에 1915년 보탄باتان과 데르심درسيم 일대에서 자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갈리폴리 전투가 끝나자 오스만 제국은 1916년 초 보탄باتان과 데르심درسيم에 오스만군 병력을 보내 쿠르드 자치를 해체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의 청년 튀르크당은 보탄 봉기로 쿠르드 민족에 대한 의심을 더 강화했고 이내 또다른 쿠르드 봉기가 발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