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청소: 쿠르드 봉기] 쿠르디스탄에 스며든 민족주의

• 쿠르드 민족의 땅

노란색: 아이유브 술탄국

중동 지역의 한가운데에 살던 쿠르드 민족은 북서부 이란계 민족으로 쿠르드 언어를 공유하는 민족입니다. 쿠르드 민족은 고대 시대에 카스피 해와 아나톨리아 반도 사이에 거주하며 아르메니아 민족과 융화한 국가를 건립하며 존속했습니다. 그리고 12세기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일명 살라딘)는 쿠르드계 술탄으로 쿠르드계 부하들과 함께 이집트에서 아이유브 술탄국을 건국해 예멘과 시리아 지역으로 영토를 확장해갔습니다. 이후 예루살렘의 십자군을 격퇴한 살라흐 앗딘 유수프 이븐 아이유브는 지하드جهاد를 승리로 이끈 이슬람의 영웅으로 추양받았고 이슬람 세계의 종주국으로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3대를 거쳐 아이유브 술탄국은 쇠퇴했고 맘루크에게 점령당하며 맘루크 술탄국으로 대체되었고 쿠르드 민족은 맘루크 술탄국과 몽골 제국의 일 칸국에게 지배를 받았습니다. 허나 일 칸국이 빠르게 붕괴되고 맘루크 술탄국이 시리아 지역에 통제권을 잃자 쿠르드 민족들은 카스피 해 서부에 쿠르드 소국들을 건국했습니다. 쿠르드 민족들은 쿠르디스탄كردستان을 건설하며 쿠르드인들의 국가를 확립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쿠르드 민족의 노력은 제국의 등장으로 실패했습니다.

• 화약 제국의 쿠르디스탄 분할

3대 화약 제국: 오스만 제국(초록) / 사파비 제국(빨강) / 무굴 제국(보라)

일 칸국이 붕괴된 이후의 중동 지역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쿠르드 민족은 혼란상 속에 작은 군소국가들을 건립하며 쿠르디스탄의 영역을 정하려고 했지만 이란 지역에서 백양 왕조와 티무르 제국이 빠르게 이란을 정리했고 맘루크 술탄국은 아직 시리아 지역에서 건재했습니다. 그리고 몽골 제국이 선물한 화약을 받은 이슬람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의 공학자들이 화약을 개량해 신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이란의 사파비 제국과 아나톨리아의 오스만 제국은 화약 병기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으로 정복활동을 벌였고 쿠르디스탄은 사파비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침공을 받아 두 화약 제국에게 양분되었습니다. 쿠르드 민족들은 두 제국의 지배해 대항해 봉기를 일으키며 군소 국가들을 새로 건립했지만 화약 병기를 앞세운 오스만 제국과 사파비 제국은 쿠르드 독립을 진압했습니다.

• 우베이둘라 샤이크 봉기

우베이둘라 샤이크

1877년 러시아 제국은 오스만 제국의 압제를 받는 소수민족들을 해방시킨다는 명분으로 러시아-튀르크 전쟁을 일으켰고 캅카스 지역의 아르메니아 민족과 쿠르드 민족은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제국은 캅카스 지역에서 성공적인 공세에 실패했고 아르메니아 민족과 쿠르드 민족은 러시아군을 맞이하지 못했습니다. 많은 쿠르드인들은 실망했지만 우베이둘라 샤이크는 희망을 가졌고 1879년 쿠르드 지배자들과 힘을 합쳐 우베이둘라 샤이크 봉기를 일으켰습니다. 우베이둘라 샤이크는 오스만 제국과 카자르 제국의 압제를 받고 있는 쿠르드 민족을 해방시킨다며 쿠르드 민족들에게 봉기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습니다. 오스만 제국과 카자르 제국 치하의 쿠르드인들은 봉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봉기는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아르메니아인들 역시 우베이둘라 샤이크 봉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아르메니아 민족과 쿠르드 민족의 독립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오스만 제국은 소총대를 보내 봉기를 진압했고 시아파 국가인 카자르 제국은 우베이둘라 샤이크 봉기를 수니파 봉기로 바라보며 군대를 보내 진압했습니다. 이로서 쿠르드 민족의 첫 봉기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제국은 우베이둘라 샤이크 봉기를 흥미롭게 여겼고 쿠르드 민족 독립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했습니다.

• 비틀리지 봉기

1908년 청년튀르크당 혁명의 성공으로 오스만 제국은 급격히 튀르크 민족주의 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쿠르드 민족은 오스만 제국의 변화에 불안해 했고 이를 바라 본 러시아 제국은 쿠르드 민족에게 제1차 발칸전쟁처럼 쿠르드 민족의 독립국가를 건설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러시아 제국은 1914년 물라 셀림에게 접근해 비틀리지بتليس에서 봉기를 일으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물라 셀림과 사이드 알리가 이끄는 쿠르드 전사들은 1914년 3월 초 비틀리즈بتليس에서 봉기를 일으켰고 오스만군은 쿠르드 전사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한동안 쿠르드 봉기를 바라만 보았습니다. 하지만 오스만군은 4월 4일 쿠르드 봉기를 무력진압했고 물라 셀림은 러시아 제국으로 도망쳤습니다.

• 제1차 세계대전과 분열된 쿠르드

하지만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오스만 제국의 청년 튀르크당은 범튀르크주의가 아닌 범이슬람주의를 외치며 지하드جهاد를 선포했습니다. 오스만 제국은 전세계 무슬림들에게 이교도에 대한 전쟁을 호소한 것이었습니다. 이에 이슬람을 믿던 쿠르드 민족은 내부 분열이 일어났습니다. 쿠르드 내에서 신실한 무슬림으로서 오스만 제국과 함께 이교도인 러시아 제국과 대영제국에 맞써 싸워야 한다는 주장과 종교보다 민족 독립이 우선이다는 주장으로 나뉘었습니다. 1914년 쿠르드 여론은 무슬림의 의무인 지하드جهاد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이었고 쿠르드 민족 대부분은 오스만 제국과 함께 지하드جهاد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