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전구/서부전선

[유럽전구: 서부전선] 참호선이 그린 지옥도

by 롱카이. 2022. 1. 18.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
서부전선




https://www.youtube.com/watch?v=dT3glX-C2zA

서부전선 변화 Youtube

 

  • 유럽 강대국의 각축장 서부전선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은 독일제국과 프랑스 제3공화국이 국운을 두고 한판 대결을 펼치는 전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제국은 프랑스 제3공화국을 침공하기 위해 벨기에를 우회하는 전술을 사용했고 이 선택은 대영제국의 참전을 불렀습니다. 전쟁 초반 전투 양상은 돌격전 위주로 빠르게 기동해 전투를 벌이는 양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1차 마른전투 이후 독일군은 공격자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영토 내에서 참호를 파고 수비태세에 전환할 수 밖에 없었고 연합군은 프랑스 영토에 있는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해 참호로 돌격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독일군 기관총 사진
기관총 공격을 가하는 독일군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10년 전과는 다른 전장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휘계통은 기술이 낳은 새로운 전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구시대의 산물이었습니다. 구시대의 지휘방식은 수많은 젊은 병사들을 사지로 내몰았습니다. 더 비극적인 것은 그 상황을 타개하려 해도 아직 기술이 미숙해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사령관은 수많은 사람들을 하루치 소모품처럼 쓰면서 어떻게든 참호를 돌파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코 참호를 내주지 않으려 했던 양측의 사령관은 수많은 병사들이 죽으면 후방에 있는 수많은 병사들을 또 동원하며 참호를 고수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여권 신장 군수공장
탄약공장의 여성노동자

전세계 국력의 상위를 달리던 대영제국과 독일제국, 프랑스 제3공화국은 참호에 국력을 총동원했습니다. 젊은 남성은 전쟁터로 보내고 여성들과 아이들, 식민지인들을 후방 군수산업에 모두 넣었고 국내 경제와 산업은 모두 전시경제와 군수산업으로 전환하면서 참호를 뚫는 그날이 올 때까지 국가의 모든 역량을 참호에 투입했습니다. 서부전선은 유럽 강대국의 모든 것을 총동원한 총력전이었습니다.


  • 현생의 지옥 참호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 참호선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 참호

독일군은 전열 재정비를 위해 프랑스 영내에 참호를 파고 방어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연합군 역시 독일군 참호 앞에 참호를 파고 방어와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양측은 참호 앞에 철조망을 세우고 기관총을 배치하고 후방에 야포를 배치해 전투를 대비했습니다. 이 참호 방어시스템은 방어력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방어체계를 공격으로 돌파할 묘수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공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많은 병사들을 동시투입시켜 인력 물량으로 참호를 뚫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 유일한 공격 전략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병사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갔고 그럼에도 참호는 뚫리지 않았습니다. 연합군과 독일군 참호 사이의 공간에 수많은 병사들이 쓰러졌고 참호 사이에서는 지옥이 펼쳐졌습니다. 수많은 병사들이 죽고 포탄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참호 사이의 공간은 무인지대No Men’s Land로 불렸습니다.


  • 서부전선 이상없다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 이상없다
영화 서부전선 이상없다 中

당대 유럽 최고 국력을 보유하던 3국이 국력을 모조리 전쟁터에 투입한 결과 전쟁터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파괴적인 전쟁으로 변했습니다. 수많은 포탄들과 총알, 병사들이 하루에 소모되어 사라졌고 그 뒤에도 수많은 포탄과 총알, 병사들이 소모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한번 전투에서 이겨도 다음날 적에서 더 많은 것을 소모하며 아군 병력을 밀어내 겉보기에 전선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희생시킨 결과가 아무 변화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서부전선 이상없다는 이런 허망한 전쟁터를 잘 표현한 문장입니다.



  • 병사들의 피로 성장한 기술

양측의 지휘관도 수많은 병력 손실을 실감했습니다. 지휘관들은 국민을 모두 전쟁에 동원하는 총력전이라도 국민의 피해가 심각하면 국가에 큰 손실이 온다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지휘관들은 단기적 피해를 감수해서라도 어떻게든 긴 전쟁을 끝내야 했습니다.

양측 지휘관은 참호를 뚫기 위해 다양한 작전을 세우고 실행했습니다. 모든 것은 처음 해보는 것이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전술의 시행착오도, 신무기와 신기술의 시행착오도 단 하나의 목적, 참호를 뚫는 것을 위해 이뤄졌고 병사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기술의 발전과 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 결국 물량으로 승패가 갈린 전쟁

제1차 세계대전 미군 물량
공세에 나서는 미군부대

양측은 참호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실현했습니다. 신무기 탱크와 전투기를 개발해 전선에 투입해 참호 돌파를 꾀했습니다. 하지만 참호돌파를 위해 설계된 신무기들도 기술의 한계로 참호 돌파의 결정적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며 대영제국과 프랑스 제3공화국, 독일제국은 국력을 모두 소진하고 더이상 싸울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미군이 연합군에 참전하면서 전황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이제 막 참전한 미국은 미국본토에서 막대한 물량을 수송해 전쟁터에 투입하며 독일군을 빠르게 밀어냈습니다. 유럽 국가들과 차원이 다른 미국의 물량공세는 파죽지세로 독일군을 몰아냈고 전쟁에서 패배함을 실감한 독일은 항복하면서 지옥같던 전쟁이 끝이 났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