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동계작전] 참호를 뚫기 위한 시도들

• 전선 소강상태와 돌파시도

1915년 참호선

1914년 11월 22일 끝난 제1차 이프르 전투에서 많은 사상사를 낸 양측은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습니다. 스위스 국경에서 북해 연안까지 이어진 참호는 더이상 우회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이상 중앙에서 항전하는 사이 우회공격으로 적을 섬멸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망치와 모루 작전

망치와 모루 작전은 기원전부터 사용되었던 중요 전술이었습니다. 적 앞 부대가 적과 싸우며 적의 시선을 끌며 모루역할을 행하는 동안 다른 부대가 빠르게 적 후방으로 돌아가 후방에서 적을 치는 망치와 모루 작전은 전투를 승리로 이끄는 작전이었습니다. 때문에 양측은 적이 참호에서 벙어전을 펼치는 동안 우회기동해서 후방에서 적 참호로 돌파하려고 했습니다. 바다로의 경주 동안 이루어진 전투가 바로 망치역할을 하는 군대를 보내고 적의 망치 역할을 하는 군대의 진격을 막기 위해 벌어진 전투였습니다. 서부전선 전역에 참호가 세워지자 망치 역할을 하는 부대가 진격할 곳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참호를 돌파하는 전술을 적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철조망

하지만 대규모 군대가 주둔하는 참호를 공격하면 아군만 피해를 입을 것이 분명했습니다. 대규모 군이 주둔하는 참호에는 기관총과 저격수가 배치되어 있었고 참호 앞에 철조망이 놓여져 돌격을 방해했습니다. 철조망은 특히 기병돌격을 방해했습니다. 기병은 빠른 이동속도 때문에 전통적으로 모루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참호선은 우회할 곳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빠른 속도를 장점으로 한 기병은 참호로 빠르게 돌격해 참호를 점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조망은 농장에서 말이 탈출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등장한 물건으로 참호 앞에 있는 참호는 말을 막는 역할을 했습니다. 때문에 기병은 참호선 앞을 통과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적의 공격에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약한 참호를 공격해 뚫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약한 참호를 점령하면 아군이 그 참호로 이동한 뒤 후방으로 돌아 적을 공격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독일군의 참호 돌파 시도는 동계작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 페즈튀베르Festubert 돌파작전

마자비 시크교 부대

11월 22일 이프르Ypres 전투에서 돌파에 실패한 독일군은 참호를 뚫기로 결정했습니다. 11월 23일 독일군은 프랑스 페즈튀베르Festubert 부근 인도제국군 참호를 노렸습니다. 독일군은 인도제국군 참호를 기습공격해 점령했지만 그날 밤 인도제국군의 마자비 시크교 부대가 반격에 나섰고 참호를 되찾았습니다. 마자비 시크교 부대는 인도 내에서 전투에 능한 정예부대로 유명했고 마자비 시크교 부대의 도움으로 영국군은 참호를 되찾았습니다.

• 휴벨란트Wystschaete 공격작전

인간을 물량으로 쓰던 러시아군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독일군은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에서 양면전을 치르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독일군은 압도적으로 많은 병사들을 쏟아내는 러시아군과의 전쟁에서 애를 먹었습니다. 러시아군은 병사들을 물량으로 밀고 들어가는 인해전술로 독일군을 밀어내고 있었습니다. 독일군은 러시아군과 상대하기 위해 더 많은 병력과 무기를 동부전선으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공격군인 독일군은 전황이 조금 불리하게 돌아가자 서부전선에 참호를 파고 방어하면서 동부전선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조제프 조프르 프랑스 총참모장은 독일군이 서부전선 병력의 일부를 동부전선으로 보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프르 총참모장은 바로 존 프렌치 영국원정대 사령관에게 합동공격을 제안했습니다. 제안을 받아들인 존 프렌치 사령관은 작전을 세우고 독일군 참호 여러 곳을 동시공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왈레통Warneton과 메신Messines을 점령하고 프랑스군은 휴벨란트Wystschaete부터 올레베크Hollebeke를 점령하기로 했습니다.

12월 14일 연합군의 공격이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계획대로 참호를 점령하고 돌파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군은 휴벨란트Wystschaete에서 막혔습니다. 프랑스군을 막은 독일군은 영국원정군을 향해 야포를 쏘며 복수극을 행했습니다. 15일부터 16일까지 연합군은 이미 진창이 된 전장으로 뛰어들어 독일군을 향해 돌격했고 독일군은 연합군을 막어냈습니다. 18일 연합군은 6번 작은 공격을 감행했지만 독일군의 방어선을 뚫지 못해 참호 돌파에 실패했습니다.

• 지방시Givenchy 공격작전

지방시Givenchy에서 싸웠던 인도제국군

1914년 12월 20일 독일군은 인도제국군이 있던 지방시Givenchy 참호를 포격했습니다. 독일군은 참호 뿐만 아니라 후방의 마을도 포격하면서 인도제국군 참호 양옆으로 진격하며 참호를 포위했습니다. 독일군의 공격을 받기 전 지방시 참호를 지키던 인도제국군 병력의 일부는 오스텐트Ostend를 재함락시키기 위해 차출되었습니다. 덕분에 독일군은 지방시 참호 양옆을 점령했습니다. 프랑스 국경부대와 남은 인도제국군이 독일군을 몰아내기 위해 공격했지만 독일군은 이들의 공격을 격퇴했습니다. 차출된 인도제국군은 위험 소식을 듣고 구원하러 다시 돌아갔지만 독일군의 방어에 참호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프랑스 국경부대와 인도제국군은 참호를 포기했고 참호에 남아있던 인도제국군은 독일군 포로가 되었습니다.

• 뀌앵시Cuinchy 공격작전

1914년이 지나고 전장에 새해가 왔습니다. 독일군은 1915년 1월 1일 영국군 철도역을 점령했습니다. 독일군이 점령한 철도역은 뀌앵시Guinchy로 연결되는 곳으로 영국군 참호 후방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습니다. 때문에 영국원정군은 역을 되찾기 위해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공세는 12일까지 지속되었지만 영국원정대는 철도역 수복에 실패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이 물러나자 독일군은 철도역에서 출발해 뀌앵시를 공격했습니다.

한편 연합군은 독일군이 뀌앵시를 공격할 준비를 하는 동안 독일군이 차지한 지방시를 다시 한번 공격하기로 했습니다. 1월 25일 연합군은 지방시를 기습했고 지방시 참호를 되찾았습니다. 독일군은 지방시 참호를 잃었지만 뀌앵시를 공격해 더 큰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 뀌앵시 공격준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1915년 1월 29일 독일군은 뀌앵시를 공격했지만 영국원정군의 저항으로 실패했습니다. 2월 1일 독일군은 뀌앵시 근처 철도 둑을 점령했지만 연합군이 곧 되찾았습니다. 2월 4일부터 6일 동안 연합군은 밤에 몰래 독일군 참호로 들어가 독일군을 포로로 잡았고 참호를 되찾으러 공격한 독일군에게 독일군 포로를 보이며 협박해 독일군을 물러나게 했습니다. 독일군은 뀌앵시에서 후퇴해 뀌앵시 점령에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