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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전구/서부전선

[서부전선: 도심 폭격] 배이비 킬러

by 롱카이. 2022. 1. 27.
  • 파리 폭격

제1차 세계대전 독일 체펠린 비행선 파리 폭격
프랑스 잡지에 실린 파리 폭격

1914년 연말 서부전선 참호선이 고착화되자 독일제국은 프랑스를 빨리 굴복시켜야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제국은 프랑스 파리를 폭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915년 3월 20일 늦은 밤 파리 상공에 체펠린 비행선이 나타났습니다. 체펠린 비행선은 한밤중에 파리 상공에서 폭탄을 떨어뜨리고 사라졌습니다. 이 공격으로 파리 시민 9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독일제국 군부의 목표와 달리 파리 시민들은 체펠린 공격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고 시민들이 동요하지도 않았습니다. 체펠린 비행선의 첫 파리 폭격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 영국 해안 폭격

체펠린 비행선 영국 본토 해안 폭격
독일의 영국 폭격 지역

독일제국은 대전쟁 동안 세계 1위 강대국 대영제국을 꺾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독일제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영제국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독일제국의 신무기 체펠린 비행선과 비행기들은 대영제국 본토 공격에 동원되었습니다. 독일제국은 장거리 비행과 대량 무장이 가능한 체펠린 비행선을 보냈습니다. 체펠린 비행선은 독일 본토에서 북해를 건너 영국 본토에 다다랐습니다.

출격하는 독일군 체펠린 비행선
출격하는 체펠린 비행선

독일제국 체펠린 비행선은 도버 항만 부근을 폭격했습니다. 도버에서 성공적인 폭격을 마친 이후 체펠린 비행선은 북해를 따라 영국 동쪽 해안가를 폭격했습니다. 영국도 대공포와 비행기로 체펠린 비행선을 막으려 했지만 체펠린 비행선은 도망가버렸습니다. 몇몇 체펠린 비행선이 파괴되어 영국 본토에 떨어졌지만 이는 대부분 비행선 고장으로 일어난 사건으로 영국은 체펠린 비행선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했습니다.


  • 세계의 심장을 공격하라

제1차 세계대전 런던을 폭격하는 체펠린 비행선
음산한 런던 밤하늘에 나타난 체펠린 비행선

1915년 5월 31일 런던 밤하늘은 달빛이 환하게 비췄지만 뭔가 음산한 하늘이었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이윽고 밤하늘에 나타난 거대한 타원형 물체를 보고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윽고 런던 시내에 폭탄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고 주변 건물들은 불에 탔습니다. 영국 런던 시내는 싸이렌 소리와 폭음, 사람들의 비명소리로 뒤덮였습니다. 런던을 아비규환으로 만든 거대한 타원형 비행체는 이윽고 암흑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체펠린 비행선의 폭격으로 파괴된 집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독일 체펠린 비행선은 달이 환한 날 영국 런던을 공습했습니다. LZ-37 체펠린 비행선 승무원들은 환한 달빛과 런던 시내의 밝은 빛을 보며 런던 폭격 위치를 정했고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체펠린 비행선 폭격으로 런던의 몇몇 건물은 무너졌고 몇몇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체펠린 비행선의 첫 런던 폭격은 물질적으로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첫 공격을 받은 런던의 시민들에게 공포심을 각인시켰습니다.

체펠린 비행선의 영국 본토 폭격 경로
1915년 9월 체펠린 비행선의 폭격 경로

5월 성공적인 런던 폭격을 마친 독일제국은 이후로 계속 체펠린 비행선으로 영국본토를 공격했습니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국 섬 내륙 폭격은 9월 정점을 찍었습니다. 9월 여러 대의 체펠린 비행선은 런던 주변 상공을 날아다니며 런던 부근 도시들을 폭격했습니다. 대영제국은 등화관제를 실시하고 대공포와 비행기를 보내며 체펠린 비행선의 폭격에 저항했지만 높은 하늘을 장악한 체펠린 비행선에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엔진을 끄고 하늘 높이 날아 유유히 부양하는 체펠린 비행선은 밤하늘의 어둠에 완벽히 몸을 숨겼고 영국은 체펠린 비행선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 영국은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영국 시민들은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적을 베이비 킬러Baby killer라 부르며 매우 두려워했습니다.


  • 대영제국은 더이상 세계 최강대국이 아니다

세계의 중심 팍스 브리타니카 대영제국
팍스 브리타니카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대영제국은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의 시대였습니다. 1815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을 격퇴하고 세계의 최강대국으로 선 대영제국은 강력한 해군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의 질서를 주도했습니다. 유럽 국가들과 전세계는 영국의 질서에 순응했고 대영제국은 세계의 지배자라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대영제국의 런던 시민들은 팍스 브리타니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해군력을 가진 대영제국의 수도 런던은 공격받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당연한 것으로 통했습니다. 그 어떤 국가도 대영제국 해군을 뚫고 영국에 상륙해 런던을 공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제국의 공격은 바다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독일제국은 그 누구도 정복하지 못한 하늘을 통해 대영제국을 침공했고 보란 듯이 런던을 폭격했습니다. 당시 세계의 심장이었던 런던이 공격받는 모습을 본 런던 시민들은 매우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런던이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에 직면했습니다. 해군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의 공격은 총력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독일제국은 전선 뿐만 아니라 후방 민간인까지 공격하며 독일제국의 우위를 과시하고 공포를 각인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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