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공세와 비장의 무기
1916년 9월 중순까지 수많은 연합군이 피를 흘리며 솜 부근의 독일군 제2방어선 일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더글러스 헤이그 총사령관은 이제 마지막 작전을 실행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세번째이자 마지막인 총공세로 독일군 제3방어선을 뚫어 독일군 참호를 완전히 뚫을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도 독일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수많은 병사들이 희생되었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3방어선은 독일군의 마지막 방어선이고 독일 후방 바로 앞이기 때문에 독일군의 저항이 다른 방어선보다 더 격렬할 것이고 더 많은 손실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새로운 비장의 무기를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 땅 위에 선 전함
어네스트 던롭 스윈튼은 대영제국 육군 군인으로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서부전선에서 복무하며 참호전의 참상을 직접 목격했습니다. 그는 끔찍한 참호선 사이의 지역을 가리켜 무인지대No Man's Land라 불렀고 무인지대는 서부전선 참호선을 상징하는 용어가 되었습니다. 그는 끔찍한 참호전과 무인지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병력을 대량투입하는 것 대신 혁신적인 돌파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홀트 트랙터를 주목했습니다.
어네스트 던롭 스윈튼은 홀트 트랙터 테스트를 보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무한궤도로 움직이는 홀트 트랙터는 울퉁불퉁한 험지에서도 문제없이 잘 주행했습니다. 그는 홀트 트랙터를 개조하면 무인지대를 돌파하는 기계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아이디어는 윈스턴 처칠 대영제국 해군장성 귀에 들어갔고 그는 전함을 땅 위에 올려놓는다는 개념으로 육상전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보안 유지를 위해 새로 만드는 기계를 물을 수송하는 기계라 하며 탱크Tank(물탱크)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16년 솜 전투에서 탱크Tank라 알려진 물건이 등장했습니다. 솜 전쟁터에 49개 탱크 중 32개의 탱크가 도착해 집결했습니다.
- 탱크Tank의 첫 출격
1916년 9월 15일 더글러스 헤이그 총사령관은 플레르-꾸르스레뜨Flers-Courcelette를 공격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영국군, 뉴질랜드군, 캐나다군, 프랑스군 연합군은 독일군 진지에 사전포격을 가했고 독일군은 기관총을 재빨리 해체해 들고 참호 안으로 숨었습니다. 그리고 사전포격이 끝나자 독일군은 기관총을 다시 설치하고 연합군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전투 대기하던 독일군은 연합군 보병 대신 커다란 강철괴물을 목격했습니다. 독일군은 기관총 공격을 했지만 강철에 기관총 총알이 튕겨나가면서 독일군은 당황했습니다.
탱크Tank라 불리던 육상전함은 독일군의 공격에도 끄떡없었습니다. 하지만 육상전함은 다른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육상전함은 운용에도 불편한 점이 많았고 무엇보다 너무 무거운 무게 탓에 상당수의 육상전함들이 무인지대 구덩이에 빠진 채 탈출하지 못하고 박혀버렸습니다. 때문에 출격한 32대의 육상전함 중 독일군 방어선을 돌파하는데 성공한 육상전함은 단 9대에 불과했습니다. 허나 거대한 기계의 진격은 독일군을 충격에 빠뜨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독일군 방어선을 돌파한 육상전함은 수많은 독일군을 포로로 잡고 진지를 점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9대 탱크 중 4대는 시가지로까지 진격했고 시가지에서 고장나 독일군 손에 넘어갔습니다.
- 몰벌Morval 전투
1916년 9월 22일 영국원정군이 신무기를 동원해 플레르 꾸르스레뜨Flers-Courcelette를 성공적으로 점령하자 프랑스군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몰벌Morval 근교에 모인 프랑스군은 몰벌Morval, 괴드쿠르Gueudecourt, 레보에프Lesbœufs를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펼쳤습니다. 공세는 영국군의 공세 직후 이뤄질려고 했으나 비가 내려 연기되었고 1916년 9월 26일 커블Combles 근교의 프랑스군도 합세해 프랑스군의 총공세가 시작되었습니다. 영국원정군 육상전함들도 뒤늦게 공세에 참여했습니다.
몰벌Morval 프랑스 부대는 목표 도시들로 진격해 몰벌Morval, 괴드쿠르Gueudecourt, 레보에프Lesbœufs를 점령하는데 성공했고 몰벌Morval 프랑스 부대가 진격하는 동안 커블Combles 프랑스 부대는 커블Combles과 띠에프발Thiepval 능선을 공격했습니다. 커블COmbles 프랑스 부대는 커블Combles을 점령했지만 띠에프발Thiepval 점령에는 실패했습니다. 이에 프랑스군은 다시 한번 띠에프발Thiepval을 공격할 준비를 했습니다.
- 띠에프발Thiepval 전투
1916년 9월 26일 몰벌Morval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띠에프발Thiepval 점령에 실패하자 연합군은 띠에프발Thiepval을 집중 공격하기로 했습니다. 띠에프발Thiepval은 요새마을로 독일군이 상주하며 언제든 연합군을 위협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연합군은 띠에프발Thiepval을 반드시 점령해야 했습니다.
1916년 9월 27일 영국군, 캐나다군, 프랑스군 연합군은 띠에프발Thiepval 능선을 공격했습니다. 영국군 항공 정찰부대가 정찰을 마치고 포병대가 사전포격을 한 뒤 연합군이 돌격했습니다. 영국군 Mark.1 육상전함도 함께 진격했습니다. 하지만 띠에프발Thiepval 요새는 튼튼했고 독일군은 격하게 저항했습니다. 미로로 된 참호에서 양측의 교전이 발발했고 연합군은 전투에서 고전했습니다. 이에 영국원정군은 가스탄과 루이스 경기관총을 추가로 동원했고 영국군 신무기 공격에 독일군의 방어는 무너졌습니다. 결국 1916년 9월 28일 연합군은 띠에프발Thiepval 능선을 점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전투에서 독일군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 뜨랑루아Transloy 능선 전투와 앙크레Ancre 고지 전투
영국원정군은 9월 말 공격을 이어가려했지만 비와 안개 때문에 공격을 잠시 중단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날이 화창한 10월 1일 영국원정군은 마저 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르 뜨랑루아Le Transloy와 앙크르Ancre를 동시공격해 점령하려고 했습니다.
10월 1일 영국원정군은 뜨랑루아Transloy 능선의 정유관을 포격했습니다. 석유가 불붙으며 나온 검은 연기는 독일군 참호를 가렸고 검은 연기에 앞이 가려진 독일군은 뉴질랜드군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뉴질랜드군은 빠르게 독일군 참호를 점령하며 진격했습니다. 다른 방면에서는 두 대의 탱크을 동원하며 영국원정군은 뜨란루아Transloy 능선을 점령했습니다. 영국군과 뉴질랜드군은 계속 진격하며 10월 7일 르 사르Le Sars를 점령했습니다. 하지만 10월 13일 악천후가 찾아왔고 연합군은 진격을 멈췄습니다. 그 사이 독일군은 병력을 보충하고 반격준비를 했습니다. 이에 영국원정군은 공격을 중단하고 소규모 접전을 벌이다 11월 11일 공격을 완전히 종료했습니다.
더글러스 헤이그 총사령관은 곰쿠르Gommecourt 동부를 점령하기 위해 앙크레Ancre 고지를 점령하라고 명했습니다. 만약 영국원정군이 이 작전에 성공한다면 솜 방면 독일군 돌출부를 완전히 제거하고 영국원정군 점령지를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1916년 10월 1일 영국군과 캐나다군은 앙크레Ancre 독일군 방어선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독일군은 완강히 저항해 연합군에 피해를 입혔고 플렌데런Flenders의 독일군 해병대와 독일군 신병대가 반격하자 연합군은 결국 철수했습니다. 더글러스 헤이그는 한번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앙크레Ancre를 반드시 점령해야 한다고 생각해 다시 한번 공격준비를 했습니다.
- 앙크레Ancre 전투
영국군은 앙크레Ancre를 점령하기위해 대규모 공세를 준비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의 목표는 앙크레Ancre를 점령하고 독일군 방어선을 완전히 돌파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1916년 11월 6일 포격을 시작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일주일간 포격을 해 독일군 철조망을 파괴했습니다. 그리고 예정된 공세일, 비가 내려 영국원정군은 잠시 공세를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11월 13일 전장에 안개가 자욱히 꼈고 영국원정군은 안개 속에 몸을 숨긴 채 독일군 참호로 진격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안개 덕에 독일군의 공격을 받지 않았지만 번번히 길을 잃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안개에 몸을 숨긴 채 독일군을 기습했고 참호선을 점령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더 나아가 고지들을 점령하고 보몽 하멜Beaumont Hamel과 철도역에 폭약지뢰를 매설하고 폭파해 독일군 방어선을 뚫었습니다. 그 사이 다른 영국원정군 부대는 르당Redan 능선과 세르Serre를 점령했습니다. 이때 영국 왕립 항공대가 독일군 전투기를 잡고 정찰과 폭격을 하며 프랑스군도 적극적으로 항공폭격을 해 영국원정군은 파죽지세로 진격할 수 있었습니다.
기세를 잡은 영국원정군은 탱크Tank를 동원해 점령지 주변을 점령했고 11월 18일 캐나다군이 대규모 돌격해 독일군 잔존 참호선을 점령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폭약지뢰가 작동하지 않기도 했지만 캐나다군은 용맹히 돌격해 독일군 참호선을 점령하고 수많은 독일군을 포로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이후로 독일군이 수비를 강화하고 악천후가 겹치며 영국원정군은 더이상 진격하지 못하고 공격을 중단했습니다. 이로 솜 전투는 끝이 났습니다.
- 더글러스 헤이그의 반쪽짜리 성공
영국원정군은 총 3차 공세로 솜 강 독일군 방어선을 뚫는데 성공하고 수많은 독일군을 소모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독일군은 솜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었고 독일군 서부전선 사령부는 베르됭 전투와 솜 전투에서 숙련된 독일군 병사들을 잃었다고 말하며 낙심했습니다. 실제로 전투경험이 풍부한 독일군은 베르됭 전투와 솜 전투 두 소모전에 절대 다수가 희생되었고 독일군 서부전선 사령부는 서부전선에 신병을 대거 투입해야 했습니다. 영국원정군은 솜 전투로 독일군 정예부대를 소모시키고 베르됭을 지켜내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이는 솜 전투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룬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더글러스 헤이그 총사령관의 목표달성은 실패했습니다. 그는 솜 전투에서 수많은 병력들을 소모시키며 독일군 방어선을 완전히 뚫어버리려 했지만 결국 독일군 방어선을 완전히 돌파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더글러스 헤이그 총사령관은 영국군 병사들을 무자비하게 소모해 참호 위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신경쓰지 않고 미완의 앙크레Ancre 돌파를 다시 한번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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